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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겔 28-31장

제주한교회 2020. 9. 25. 13:08

<말씀을 걷다> 성경통독: 에스겔 28-31장

1. 에스겔은 25장부터 32장까지 모두 열여섯 민족, 일곱 나라의 심판을 기록했습니다. ‘일곱나라’는 ‘모든시대’, ‘모든이방나라’를 상징합니다. 그 중에 바벨론이 빠진 것은 일곱나라를 심판하는데 바벨론을 사용하셨기 때문입니다. 에스겔는 이미 바벨론에 대해서도 심판을 하실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에스겔 17장).

2. 그중에서 에스겔 26, 27, 28장은 두로(Tyre)에 대한 심판입니다. 26, 27장은 두로의 죄와 두로에 임한 심판을 기록했고, 오늘 우리가 먹고 걷는 28장은 두로의 왕을 심판합니다. 특별히 에스겔 28장은 두로 왕의 ‘교만’을 책망하는 내용입니다. 이 두로의 이야기는 이사야 23장에도 나타납니다. 이사야서에 나타난 두로가 멸망한 원인은 세가지 심(心)때문입니다. 그것은 1)하나님에 대한 무관심, 2)이기심, 3)교만심입니다.

3. 두로와 시돈은 ‘페니키아’라는 한 나라이지만, 중앙 집권력이 약하여 각각 독립 국가처럼 활동했습니다. 시돈이 먼저 건설되었고, 두로가 나중에 건설되었지만, 두로가 돈도 더 벌고, 권력도 더 많았습니다.

4. 이 두로는 한 개의 도시가 아니고 두 개의 도시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하나는 바다 가운데 있는 도시(island city)이며, 또 하나는 육지에 붙어 있는 도시(mainland city)입니다. 에스겔26:5을 보면 “바다 가운데 그물 치는 곳이 되게 하리라”라고 했습니다. 바다 가운데 있는 것은 섬도시를 말하는 것이고, 6절에는 “들에 있는 그의 딸들은 칼에 죽으리니”라고 했습니다. 영어성경(NIV)에는 ‘settlements on the mainland,(들에 있는)’입니다. ‘육지의 정착지’라는 뜻입니다.

5. 바다 가운데 땅은 섬입니다. 두로는 원래 섬나라입니다. 그런데 이 섬 육지와 가까운 바위섬 입니다(0.8km). 그 바위섬에 난공불락(難攻不落)의 도시가 건설된 것입니다. 큰 군함이 없던 당시에 얼마나 안전한 도시이겠습니까? 그리고 육지에도 건설되었습니다. 45m 정도의 높은 성을 쌓아 견고한 성을 이루었습니다.

“견고한 성읍 두로에 이르고, fortified city of Tyre”(여호수아 19:20)

6. 에스겔이 예언하던 당시에 두로의 인구는 10만 명이었습니다. 육지 도시에 6만 명, 섬 도시에 4만 명이 살고 있었습니다. 두로는 그 당시에 지중해 연안의 해상 무역을 장악했고, 무역도시로 최고의 부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7. 이사야는 두로를 ‘희락의 성’이라고 했습니다(이사야 23:7). 에스겔은 두로를 ‘음악의 도시’라고 했습니다(에스겔 26:3). 그러나 희락의 성에서 희락이 사라지고, 음악의 도시에서 다시는 노랫소리와 수금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성벽은 훼파되고, 망대는 헐려 버렸습니다. 두로의 영문표현인 Tyre가 Tire와 발음이 같습니다. 그래서 미국성도들은 두로를 ‘flat Tyre(빵꾸난 타이어)’라고 합니다.

8. 두로는 바벨론에 의해 망하고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유다 백성이 포로로 끌려갈 때에 두로도 같이 끌려갔습니다. 70년 동안 바벨론에서 함께 포로생활을 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가 70년 동안 잊힌 세월을 보내리라고 했습니다(이사야 23장). 70년 뒤에 유다 백성이 예루살렘에 돌아오면서 두로 백성도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무역을 재개하여 이익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익을 얻어 하나님께 헌금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9. “무역한 것과 이익을 거룩히 여호와께 돌리고 간직하거나 쌓아 두지 아니하리니 그 무역한 것이 여호와 앞에 거하는 자의 배불리 먹을 자료, 잘 입을 자료가 되리라”(이사야 23:18) 두로는 성전을 지을 수 있도록 헌금을 드렸습니다. 왜냐하면, 포로 생활을 함께하면서 유다백성에게 영향을 받아 믿음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10. 그러나 포로 생활의 고통은 쉽게 잊어버리고, 유다 백성에 대한 애정은 사라지고 옛날의 이기심, 교만이 돌아왔습니다. 부와 권력이 좀 있다고 헬라의 알렉산더 대왕에게 대항하다가 B. C. 333년에 육지도시와 섬도시 모두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11. 두로의 교훈은 물질에 대해 영적으로 중요한 사실을 말해줍니다. 돈과 부요는 스스로 윤리성이 없습니다. 문제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입니다. 그 재물이 누구의 손에 있는가? 그 재물을 사용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칼이 의사 손에 들리면 생명을 살리는 도구가 되지만, 살인자의 손에 들리면 남을 해하는 도구가 됩니다.

12. 에스겔서 26-27장은 두로에 관한 이야기이고, 28장은 두로 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에스겔이 예언하던 당시에 두로의 왕은 엣바알 3세였습니다. ‘엣바알’의 뜻은 ‘바알 신이 함께하는 사람’입니다. ‘크리스찬’은 ‘하나님이 함께하는 사람’입니다.

13. “주 여호와의 말씀에 네 마음이 교만하여 말하기를 나는 신이라 내가 하나님의 자리 곧 바다 중심에 앉았다 하도다 네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 같은 체 할찌라도 너는 사람이요 신이 아니어늘”(에스겔 28:2)

14. 엣바알 3세는 자신을 신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바다 중심에 앉았으니 자신의 덕 없이는 어떤 나라도 살아갈 수 없다고 말합니다. 마치 세계 중심에 있는 것처럼, 바다 중심에 있는 신인 것처럼 말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엣바알에게 ‘너는 사람이요 신이 아니어늘’이라고 하셨습니다. 어떤 나라든지 간에 정치 지도자를 신격화하는 나라는 모두 망합니다.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이 B. C. 587년에 예루살렘을 멸망시키고, 그 여세를 몰아 두로를 침공하여 13년 포위시킨 후 멸망시켰습니다. 이때 엣바알 3세도 죽었습니다.

15. “너로 바다 가운데서 살육을 당한 자의 죽음 같이 바다 중심에서 죽게 할찌라”(에스겔 28:8)
엣바알이 바다 중심에 있다고 하니까, 그를 바다 중심에서 살육하셨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두로 왕을 위해서 애가를 지어 부르라고 하셨습니다. 바로 오늘 우리가 먹고 걷는 부분이 두로 왕이 교만하여 멸망한 것을 노래한 것입니다.

16. 에스겔 28장의 애가의 주제는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며,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라(잠언16:18)’는 것입니다.

17. 인간에게는 모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우상이 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그렇게 될 가능성이 없을 경우의 사람들은 다른 방식으로 그런 마음을 표출하는데, 그것이 바로 다른 사람을 숭배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팬’입니다. 스스로 우상이 되든지, 팬이 되든지, 이 두가지는 모두가 자기를 높이려는 심리가 왜곡된 방식으로 드러난 모습니다.

18. 토마스 아퀴나스는 “교만은 인간이 피조물이요, 유한한 존재요, 죄인임을 잊어버리는 데서 온다.”고 말했습니다. 죄인에게서 은혜는 극대화됩니다. 그런데 자신이 죄인임을 잊으면 인간은 교만해 진 것입니다. 이 교만은 우리의 내면의 거룩한 은혜를 고갈시킵니다.

19. ‘두로’가 망한 이유는 하나님 보다 물질을 높였던 그들의 가치관 때문입니다. 그리고 ‘두로 왕”이 망한 이유는 하나님 보다 ‘자기 자신을 높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