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목사 메세지

바리새인

제주한교회 2020. 10. 10. 11:01

#하시딤 #헬라 #하스몬 #바리새파 #사두개파

지난주 모세의 죽음으로 잠시 구약의 인물을 접어두고 신약으로 넘어갑니다.

* 신약의 몇몇 주연들과 조연들을 나누고 다시 구약으로 넘어올것입니다. 가나안 정복기와 사사기 300년 500년의 왕정(120년 통일왕정과 200년의 남유다/북이스라엘 분단기) 이스라엘의 멸망과 포로기 등등! 함께 알아갈 것이 너무나 많이 있으니 하나씩 하나씩 기다려주세요.

신약과 구약 사이에는 몇백년의 공백기가 존재합니다. 그 기간을 우리는 신구약 중간사라고 합니다. 이 중간사를 알지 못한채로 구약에서 신약으로 넘어가면 생소한 문화 생소한 나라와 단체의 이름들이 등장합니다.

오늘 바리새파, 바리새주의를 시작으로 중간사에서 신약으로 한걸음 내딛어 봅니다.

헬라제국과 이스라엘

1. 이스라엘은 바벨론 포로기 이후 바벨론이 망하고 페르시아 시대가 되면서 3차에 걸쳐 가나안으로 돌아와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페르시아와 그리스의 국가들간의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휩쓸려 들어갑니다.(영화 300에 등장하는 전쟁들)

2. 알렉산더 대왕의 헬라제국이 페르시아로 진격할때 그 중간에 위치한 이스라엘은 페르시아를 벗어나 헬라제국의 산하로 들어가게됩니다. 그리고 그 헬라제국은 인도 원정을 다녀오던 알렉산더가 일찍 죽고, 4개의 국가로 나눠지게 되면서 처음엔 프톨레미에 속했다가 또 다른 헬라의 나라인 셀루커스에 속했다가 그 사이에서 이리저리 휘둘리는 신세였습니다.(프톨레미 시절에 후대에 70인역이라 불리는 셉투아진트, 헬라어성경이 만들어짐)

3. 예수님이 자란 동네 갈릴리 지역은 그 경계에 있어 툭하면 이쪽으로 저쪽으로 옮겨지는 바람에 다른 지역에 비해 땅은 좋지만 사람들이 살기 꺼려해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모여살던 동네가 되어버립니다. (이방의 갈릴리)

4. 프톨레미에 속했던 유대는 안티오쿠스 3세때 셀루커편에 서서 프톨레미를 몰라내고 세금 감면이라는 혜택도 받고 적당히 셀루커스와 협상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이스라엘에 대해 적대적인 왕인 안티오쿠스 4세가 즉위하면서 자기 마음대로 아론의 후손만 담당하던 이스라엘의 대제사장을 임명하게 되고, 그때부터 대제사장직은 아론의 후손중에 사독계열이 아닌 자들이 대제사장이 되기 위해 뇌물을 주는 등 타락의 길로 들어갑니다. (신약에서 우리가 보는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돈을 따르는 악한 대제사장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이유와 엄마가 유대인이어야 유대인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

5. 안티오쿠스 4세는 로마제국과의 전쟁에서 패하게 되면서 그 화풀이로 이스라엘의 성전을 약탈하고 사람들을 학살합니다. 거기에 헬라문화와 헬라식 제사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스라엘에게 돼지로 제사 드릴것을 강요하면서 당시 '하시딤' 이라고 불리는 경건주의자들, 종교에 관심이 없는 일반 백성과 '구별된' 삶을 추구하는 율법주의자들이 수없이 많이 순교하게 됩니다.

6. 이 시절에 지방의 한 제사장 가문인 마카비가문(하스몬)의 마타디아와 하시딤이 연합하여 안티오쿠스를 따르는 제사장들을 죽이고 전쟁(BC 167- BC 164)을 일으켜 안티오쿠스를 내쫒으면서 하스몬왕가가 시작하게 됩니다. 안티오쿠스의 셀루커스로부터 예수살렘 성전을 회복하는 날을 기념하는 날이 바로 구약에는 없고 신약에만 등장하는 '수전절' , 현재 유대교의 하누카입니다.

7. 이후 마타디아의 5명의 아들들이 차례대로 지도자가 되면서 BC152년에 이르러 셀루커스는 결국 이스라엘의 헬라화를 포기하고, 그들을 독립국가로 인정해줍니다. 그리고 셀루커스는 유다 마카비와 시몬 마카비를 차례로 대제사장직으로 임명해줍니다. (하나님이 아닌 셀루커스가 인정해주는 대제사장직을 바라면서 5형제의 자손들의 왕위 다툼으로 인해 결국 멸망)

8. 마카비의 하스몬가는 성경적으로는 절대 대제사장이 될수없는 가문입니다. 헬라식 제사강요에 반발하며 전쟁을 일으켰던 하스몬가는 1세대도 지나기전에 왕이면서 대제사장(제정일치) 되기위해 셀루커스에게 뇌물을 주고 헬라식 이름을 따르는 헬라화된 모습으로 변질되어 갑니다.


하시딤의 세분파


9. 마카비 혁명을 통해 하스몬 왕가의 이스라엘은 나라가 안정되었으나, 내부적으로는 헬라에 물든 하스몬왕가 마카비 가문과 율법주의자들인 '하시딤'이 뜻을 달리하면서 3개의 부류로 나눠지는게 그게 바로 1)사두개파 2)바리새파 3)에세네파입니다.

1)사두개파 는 원래 대제사장이 될 수 있는 사독계열의 제사장들로 부유한 종교계층의 제사장들로 기록된 성경 중 예언서를 거부하고 모세오경만 지키는 자들로 천사와 영, 부활을 인정하지 않는 성전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성전주의자들입니다.(후에 로마에 의해 성전이 파괴되고 사라짐)

2)바리새파 는 하시딤에 가담했던 제사장이 아닌 중간계층의 사람들로 '분리되다,구별되다' 등의 의미인 히브리어 'Pharisee'에서 유래된 말로 구약의 성경과 구전법들을 인정하고, 죽은자의 부활과 하나님 나라의 도래, 천사와 악마의 존재를 인정하고 메시아를 대망하는 자들로, 전통적인 해석대로 율법을 고수하는 자들입니다.

우리는 바리새인들을 신약에서 안좋은 이미지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바벨론 포로기때부터 성전이 아닌 회당을 중심으로 율법을 가르치고 전하는 자들로 헬라문화에 물들어 헬라화 되려는 이스라엘을 막는 자들입니다. 흔히 우리가 아는 신약속의 바리새인들은 바리새주의를 따르는 자들이 아니라 로마의 권력에 타협하고 돈을 쫓아사는 타락한 바리새인이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3) 에세네파(쿰란 공동체) 는 성전을 중심으로 한 사두개파의 통치를 인정하지 않는 바리새파 중에서 유대 하스몬가의 세속정치도 인정하지 않고 대중들과의 분리되어 사해근처에 굴을 파고 쿰란 공동체를 이루어 살면서 수도원적인 공동체생활을 하는 사람들입니다.(대표적으로 세례요한) 사막에서 생활하면서 물이 귀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담그는 침례식 세례가 아닌 머리에 물을 붓거나 뿌리는 세례가 처음 시작된 공동체이기도 합니다. 제대로된 바리새주의를 따르는 사람들은

10. 우리가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던 바리새파의 시작은 부정적이지 않습니다. 세속화 되어가는 속에서 오직 성경으로 오직 말씀으로 돌아가려했던 자들이면서 말씀으로 이스라엘을 깨우려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랬던 그들이 스스로 비난하던 하스몬 왕가처럼 그들도 결국엔 헬라문화에 로마의 문화와 그들이 주는 권력과 부에 자신도 모르게 젖어들어 말로만 율법을 외치며 거룩의 겉모습을 취하고 속으로는 세속적인 사람들도 변해갔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11. 세속화된 이스라엘을 떠나 제대로 믿자면서 떠난 바리새인들인 에세네파는 너무 고립된 생활을 하면서 위기에 처한 이스라엘을 돌보지 못하고 사라져 갔습니다. 예루살렘에 남은 바리새인들은 헬라화를 막으려다 스스로 물들어 더 세속적인 자들이 되어버렸습니다.

사두개파는 성경을 부분적으로만 인정하는 오류를 범하였고, 독립국가를 이루었던 하스몬 왕가는 권력 맛을 보고 왕이면서 대제사장이 되기 위해 헬라와 로마에 뇌물을 바치는 등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경외하지 않는 자들이 되어 자신들의 성을 쌓아가다, 아리스토불로스 왕이 자신이 부관으로 세웠던 이두메의 헤롯에 의해 배신당하면서 사라진 가문이 되었습니다.

12. 우리의 삶 속에서는 이 모든 상황들이 발생합니다. 믿음을 방해하는 것들과 적당히 타협하고 순응하고 싶을 때도 있고, 말씀대로 율법적으로 지키고자 할때가 있고, 모든 방해를 벗어나고 싶은 맘이 들때가 있습니다.

신구약의 중간사에서 나타난 이 분파들의 실패한 모습들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지금 어떤 상황인지 돌아보고 나는 지금 사두개인 같은지 바리새인 같은지 에세네파인 같지는 않은지, 요즘 내 마음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Q1. 내가 세상적으로 약한 부분은 무엇이 있나요?

Q2. 세상적인 문화에 적당히 타협하는 나의 모습은 무엇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