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의 하나님
갑작스럽게 작년 12월 둘째주에
비대면 예배로 전환한 이후
2021년 처음으로 함께 드리는 주일입니다.
크리스마스도 송구영신도
각자의 자리에서 예배드렸습니다.
수요일에는 하나님의 집착이라는
주제로 나누었습니다.
오늘은 거기서 좀 더 나아가 볼까 합니다.
저는 창세기 1-3장을 보면서
항상 생각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님은 왜 그랬을까?"
처음 이 질문은
'왜 하나님은 선악과를 만들었을까?' 였는데
시간이 흐른 뒤에는
'왜 하나님은 사람을 포기하지 않을까?'
로 바뀌었습니다.
스스로 신이 되고 싶어한
그 반역죄를 저지른 그들에게
왜 기회를 주신걸까?
제가 하나님이었다면 아마 다 쓸어버리고
새로 창조했을 겁니다.
하늘을 더 높이 날고 싶은 방패연이
자신을 잡고 있는 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실만 없다면, 더 높이 오를텐데...
'실만 없다면, 더 자유할텐데...'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이러한 마음의 사람들이 많습니다.
'교회만 안다녔다면 더 재밌게 살 수 있을텐데...
'교회만 안다녔다면 이런 죄책감 없이 맘대로 살텐데...
방패연이 스스로 연줄을 끊고
자유를 얻었다 할때에
이리저리 바람이 휘둘리고
땅으로 추락하면서 깨닫습니다.
'실 때문에 강한 바람을 이기고,
'실 때문에 하늘을 날았구나.'
하나님을 믿고 믿음안에서 산다는 것은 이와 같습니다.
이 말씀만 안지키면 더 자유하고
예배만 안드리면 더 여유로운 삶이 될 것 같은...
그럴 것만 같은 느낌
실제로 처음엔 자유롭다 생각할 것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안에 영은 병들어 갈 것입니다.
스스로는 모르게
구원은 받고 싶고, 천국은 가고싶은데
말씀대로 하자니 싫고, 내 맘대로 살고 싶어서
죄와 불순종의 칼로
하나님과 연결된 실을 스스로 끊어버릴때
"나는 이제 자유다"
이렇게 외치지만 고난이 찾아올때 느낍니다.
하나님께 붙들려 있을때
나는 삶의 강한 바람을 버티고
더 높이 날아올랐었구나
"하나님께 매임이
그 어떠한 놓임보다 자유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예배가 지속되면
숨겨왔던 내 진짜 영적인 상태가 드러납니다.
스스로도 몰랐었던 불순종의 씨앗이
싹을 틔웁니다.
다들 교회 못가니까 모이지말랬으니까
하는 말 속에 숨긴 하나님과의 단절을
은근히 바라던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제 다시 전도할 때입니다.
믿는 줄 알았던 자들을 다시 전도할 시기입니다.
'주일에 예배드리지 못해서 그렇다' 하기엔
성경 속 인물들에게 나타난 하나님을 보면
그들의 평범한 날에 나타납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어디로 가든지 떠나지 않으신다." (창28:15)
집을 떠나 광야 한가운데서 흙바닥에
몸을 누인 야곱에게 나타난 하나님으로 보고
그 장소를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의
'벧엘'이라 칭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우리는 떠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그곳이 어디가 되었든지 우리가 있는 곳에
계시는 분입니다.
교회가 아니어서? 평일이어서?
사마리아 여인은 아주 평범한 평일의 일상 가운데
우물가에서 물을 긷다가 예수님을 만났고,
어부 베드로는 물고기를 잡다가 예수님을 만나고,
모세는 양을 치는 일상에서, 다윗도,
겁쟁이 기드온도 숨어서 타작하다가
다니엘은 포로로 잡혀간 바벨론에서
학문을 공부하면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하나님의 평일은 더 바쁩니다.
각 사람의 삶으로 가셔서 돌보십니다.
성경 속 믿음의 사람들은 대부분
제사장도, 선지자도 아닌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고난 중에 있든지, 죄 중에 있든지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를 쫓아오십니다.
포기할 법도 한데 지치시도 않고 쉬지도 않고
우리의 삶으로, 평일의 삶으로 들어와 계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피해 다니고 싶어합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순간에도
평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낯을 피할 때가 있습니다.
아담의 때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은
하나님의 낯을 피해 살아갑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아담과 그의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지라"
(창3:8)
하나님을 믿는다 할때도 틈만 나면
사단이 우리를 어둠으로
끌어가기 위해 우는 사자처럼
다니는 세대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벧전5:8)
성경 속 위대해 보였던 그 믿음의 영웅들은
무엇이 다를까요?
별 것 아닌 그 한끗을 성경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그들이 곧 그물을 버려 두고
예수를 따르니라"
(마4:20)
이제는 우리가 하나님을 따라가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