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목사 메세지

마당만 밟는 자

제주한교회 2021. 2. 21. 12:59

이사야 1장 11-18절, 시편 1편 

지난 수요일에 나눈 말씀은 시편 1편입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시편1편의 고백이 실제로
기독교인의 삶에서 이렇게 나타납니다.

"복 있는 사람은 
손해보는 일을 따르지 아니하며
가난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실패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물질적인 가치를 즐거워하여
듣기 좋은 말씀만 주야로 묵상하는 도다"

 

저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시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유명하거나 성공한 운동선수나
연예인들의 기도하는 모습이나
우승하고 기도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 
유명 프로그램에 나와서
자신의 믿음을 고백하고
하나님이 자신에게 복 주셔서 이렇게 되었다
하는 것이 저의 마음을 불편하게 합니다.

그들의 믿음이 잘못된 것도 아니고
가짜믿음도 아닙니다.

다만 성공한 그들 말고도
성공하지 못했지만 하나님을 믿고
그 누구보다 하나님 사랑안에 거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하고
예선탈락을 했다고, 성공하지 못했다고
그들의 믿음이 적은 것이 아닌데,

세상은, 
심지어 교회안에서도
그렇게 평가를 하기 때문입니다.

복의 기준은 하나님과의 관계라는 것을 
머리로 알고 입으로 고백은 하지만, 
실제로는 더 가지고 싶고, 더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은
그리고 그것 때문에 하나님을 믿겠다고 합니다.


머리로 아는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입으로 고백하는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삶의 변화로 드러나야 믿음이고,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알기만 하는 것은
차에 시동을 걸어놓기만 한 상태입니다.

악셀을 밟지 않으면
여전히 그 자리에 있을 뿐입니다.

진정으로 회개하는 자는
죄였음을 아는 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죄를 안다고 믿음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말씀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따라 가야 합니다.

믿음은 지식이 아니라 실전입니다.

아는 것과 행함이 하나가 되는 것이
우리의 바라볼 바입니다.

이사야 말씀은
우리의 예배를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진정성 없는 예배는 
하나님을 지치게 만듭니다.

[마태복음 5장 23-24절]

이웃을 괴롭하고,
세상에서는 악을 행한 채로
교회에 나와서 드리는 예배를
하나님은 기뻐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사람을 하나님은
'마당만 밟는 자'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우리안의 죄와 악을 버리고
옳은 일과 선한일을 하는 삶  가운데
드려지는 예배를 즐거워합니다.

지난주 나눈 밸런스 게임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조금 쉽습니다.


세상에서는 악마,
교회에서는 천사 같은 예배는

하나님을 지치고 힘들게 합니다.

요즘 드려지는 비대면 예배 때문에
힘들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비대면이든, 대면이든
사람들끼리 서로 만나는 것은 
그렇게까지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하나님과 대면하느냐,
하나님과 대면하는 예배를 드리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말씀과 삶의 일치를 위해서 
일주일을 살아가는 예배자라면,
대면 예배를 드리던, 비대면 예배를 드리던
하나님과 대면하는 자입니다.

시편 1편에서 
의인은 나무와 같고
악인은 겨와 같습니다.

세상의 바람이 불때에

의인은 가지가 흔들리고 
나뭇잎이 휘날려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지만, 

악인들은 바람이 불때에
이리 저리 휘둘리고 
바람이 부는대로 흩날립니다.

기독교인들도 세상속에서 살아갈 떄에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처럼 
여러가지 문제와 고난을 경험하고
유혹에 시달립니다.

"머리 위에 새가 날아다니는 것은 막을 수 없어도,
내 머리에 둥지를 트는 것은 막을 수 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해도
여러가지 생각들이 수도 없이
우리의 머리 속을 지나가지만

하나님에게 속하지 않은 
그 생각들이 내 머리 속에 
자리를 잡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실전입니다. 

마당만 밟고 가는 예배에서
하나님이 기다리는 예배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