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22-2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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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걷다 신명기 22-25장
1.
모세는 지금 가나안에 들어가서 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들이 거기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가치관을 설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신명기를 걸을 때는 모세가 그들에게 설교하는 내용 안에 품어진 이스라엘 백성, 곧 하나님의 백성 된 가치관이 무엇인지를 발견해야 합니다. 아래의 말씀을 보십시오.
“네 형제의 소나 양이 길 잃은 것을 보거든 못 본 체하지 말고 너는 반드시 그것을 끌어다가 네 형제에게 돌릴 것이요… 나귀라도 그리하고 의복이라도 그리하고 형제가 잃어버린 어떤 것이든지 네가 얻거든 다 그리하고 못 본 체하지 말 것이며 네 형제의 나귀나 소가 길에 넘어진 것을 보거든 못 본 체하지 말고 너는 반드시 네 형제를 도와 그것들을 일으킬 지니라” (신명기 22:1-4)
상기한 말씀을 잘 보시면 중요한 강조가 [못 본 척하지 말고]입니다. 그러면 무엇에 대해서 못 본 척하지 말아야 합니까? [형제]입니다. 형제가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못 본체 하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그러면 형제가 누구인가를 찾으면 됩니다.
2.
이스라엘은 이 [형제]를 오해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돌보고 책임져야 할 대상을 그들이 가진 선민 의식에 기초를 두고 이스라엘 백성 안에 그들의 책임을 가두었습니다. 그러면 형제가 누구일까요?
“너는 에돔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 그는 네 형제 임이니라 애굽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 네가 그의 땅에서 객이 되었음이니라 그들의 삼 대 후 자손은 여호와의 회중에 들어올 수 있느니라” (신명기 23:7-8)
에돔의 조상은 에서입니다. 에서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를테면 불신의 상징입니다. 그런데 에돔을 형제라고 부릅니다. 출애굽 사건에서 보았듯이 애굽은 이스라엘에 호의적이지 않았으며,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기초로 세워진 나라가 아닙니다. 그런데 애굽을 미워하지 말라고 합니다.
3.
‘못 본 체하지 말라’는 말씀은 그들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라는 뜻입니다. 그것이 ‘가나안에서 사는 하나님 나라 백성의 가치관이다’라고 모세는 설교합니다.
에돔이나 애굽은 진리가 아닙니다. 그들이 진리가 아님으로 이미 진리 되신 하나님 앞에서 틀린 것입니다. 우리가 정죄하거나 공격을 해서 그들이 진리가 아님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이미 진리가 아닙니다. 우상도 미신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시비를 걸어서 신자가 가진 진리의 격을 떨어트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 대신에 우리는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가나안을 사는 백성의 수준입니다.
이스라엘은 세상의 모든 사람에 대한 책임 있는 민족으로 부르심을 받은 것이지, 그들만 선택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4.
“여자는 남자의 의복을 입지 말 것이요, 남자는 여자의 의복을 입지 말 것이라. 이같이 하는 자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 가증한 것이니라.” (신명기 22:5)
앞에서 살핀 ‘못 본 체하지 말라’는 연장선 상에서 상기한 말씀이 이어집니다. 그러므로 성적으로 문란한 것에 대한 경고 안에 품어진 내용도 역시 [책임감]입니다.
앞에서는 [형제]에 대한 책임을 말하고 있고, 이제는 남자와 여자 됨의 책임입니다. 성적인 문란함 만이 아니라 각자가 속해 있는 사회 안에서 바른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에 대한 책임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미국은 인종차별을 하고 한국은 인간차별을 한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를 허무는 것으로, 인간의 욕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게 맡겨주신 역할을 훼손하지 말라는 책임을 말합니다.
5.
길을 가다가 나무에나 땅에 있는 새의 보금자리에 새 새끼나 알이 있고 어미새가 그 새끼나 알을 품은 것을 보면 그 어미새와 새끼를 아울러 취하지 말라(신명기 22:6)는 말씀은 하나님 백성의 책임이 이제 [자연계에 대한 책임]으로 적용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6.
집을 짓는 사람이 지붕을 올릴 때 난간을 만들어 혹 지븡에 사람이 올라갈 일이 있을 때 떨어지지 않게 하라(신명기 22:7)는 말씀 안에는 [맡겨진 일에 대한 책임]이 적용됩니다.
7.
포도원에 두 종자를 섞어 뿌리지 말라, 소와 나귀를 겨리하여 갈지 말라(소와 나귀는 성향이 극과 극인 짐승입니다 그 둘을 함께해서 밭을 갈지 말라는 뜻), 양 털과 베 실로 섞어 짠 것을 입지 말라… 는 말씀들은 세상의 가치관과 [섞이지 말라]는 뜻입니다. 성경에서 포도원은 세상을 상징합니다. 그곳에 두개의 가치관을 섞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도 역시 하나님의 백성 된 [가치관에 대한 책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8.
“너희는 너희가 입는 겉옷의 네 귀에 술을 만들지니라” (신명기 22:12)
겉옷에 다는 술을 치치트(ציצית, tsitsit)라고 합니다. 주로 청색의 면으로 만듭니다. 유대인들이 기도할 때 입는 옷의 아래 네 귀퉁이에 달린 치치트는 하나님께 순종하고 충성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민수기 15:37-41).
그러므로 이 말씀은 상기한 내용들, 곧 가나안에서 사는 하나님의 백성의 가치관에 대해서 순종하고 충성하라는 뜻이 됩니다. 이렇게 신명기 22장은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 대한 신자 된 책임을 가지라]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