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이크 미니스트리/2024 말씀을 걷다

2024년 말씀을 걷다 창세기 8-11장

제주한교회 2024. 1. 5. 10:28

 

1/3/2024(수) 창세기 8-11장
 
2005년 늦은 여름 허리케인 카트리나(Hurricane Katrina)가 미국의 남동부를 강타했고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도시는 루이지애나 주(State of Louisiana)의 뉴 올리언즈(New Orleans)였다. 폰차트레인 호수(Lake Pontchartrain)의 커스웨이 브리지(Causeway Bridge)는 38Km가 넘는 긴 다리로 그 다리를 건널 때 앞뒤로 끝(육지)이 보이지 않는 광경을 볼 수 있고, 다리의 중앙에서는 양쪽으로 수평선을 볼 수 있다. 카트리나는 뉴 올리언즈과 폰차트레인 호수를 막고 있는 제방 90m를 무너뜨리며 도시의 80%를 물에 잠기게 했다. 당시 일반인들은 출입이 통제된 재난 지역이었지만 방송국에서 일을 하던 나는 기자증을 가지고 방문을 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도 정확한 사망자의 수가 집계 되지 않고 실종자가 2만명 이상으로 집계되어 있다. 아직도 생생한 나의 기억은 물에 잠긴 고층 빌딩의 중간에 관이 걸쳐져 있는 모습이다. 공동묘지가 물에 잠기며 관이 떠오른 것이다.
 
창세기 9장에는 하나님께서 노아와 세우신 무지개 언약이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나와 너희와 및 너희와 함께하는 모든 생물들 사이에 대대로 세우는 언약의 증거는 이것이니라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의 언약의 증거니라 내가 구름으로 땅을 덮을 때에 무지개가 구름 속에 나타나면 내가 나와 너희와 및 육체를 가진 모든 생물들 사이에 내 언약을 기억하리니 다시는 물이 모든 육체를 멸하는 홍수가 되지 아니할지라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 있으리니 내가 보고 나 하나님과 모든 육체를 가진 땅의 모든 생물 사이의 영원한 언약을 기억하리라 하나님이 노아에게 또 이르시되 내가 나와 땅에 있는 모든 생물 사이에 세운 언약의 증거가 이것이라 하셨더라” (창세기 9:12-17)
 
창세기 9장의 무지개 언약에서 하나님은 언약을 세우겠다고 반복해서 말씀하시고, 언약의 증거에 대해서도 세번 번복하시고, 언약을 기억하겠다는 말씀도 반복해서 하신다. 이 무지개 언약의 특징은 기억함이 하나님 쪽에서만 기억하시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고 노아에게는 기억하라는 말씀이 없다. 원래 언약은 양자 간에 약속인데 이 언약은 일방적인 언약으로 하나님의 언약이 품은 중요한 내용, 곧 공평을 넘어선 은혜, 하나님을 근거로 한 약속, 그리고 보장의 특징을 가진다.
 
그러면 노아는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은 인간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할 때 노아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창세기 6:8)에 이미 주어져 있다. 성경에서 노아는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로 소개된다(창세기 6:9) 그가 의인 인 것은 하나님이 의롭다 해주 신 것이고, 은혜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앞에 완전한 자이다. 그리고 히브리서를 보아도 노아의 믿음은 아직 보이지 않고 실체로 주어지지 않은 경고를 믿음으로 준비한 자로 소개된다. 그러므로 노아는 홍수 이후에도 여전히 믿음으로 살 수 있었을까? 우리는 인간에 대한 결론적이고 이상적인 기대와 적용으로 성경의 인물을 보는 경향이 있어서 홍수를 통한 노아의 충격과 상처를 잊기 쉽다.
 
앞에서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소개한 것은 내가 본 그 참담한 비극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되는 충격이었기 때문이다. 하물며 온 세상이 물로 심판을 받은 것을 본 노아는 어뗐을까? 노아와 그의 가족은 엄청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었을 것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작은 비에도 두려웠을 것이다. 아니 두려움 이상의 공포였을 것이다. 노아가 “우리는 살았으니 다행이야. 다른 사람들은 다 죽었지만 하나님이 우리 가족을 살려 주셨어!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믿음이 아님에도, 사람들은 믿음을 그런 식으로 생각한다. 그건 믿음이 아니라 미친거다. 온 세상이 부러지고, 생명은 다 죽고, 관이 떠 다니는 것을 보면서 제정신인 사람은 없다. 우리는 노아가 발을 땅에 딛지 않고 사는 그런 존재로 그리면 안된다. 노아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런 맥락에서 무지개 언약을 이해해야 한다. 이 언약은 상처 받고 아픈 노아를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언약이다.
 
그 방법이 신묘하는 것은 무지개는 수증기 곧 물이 없으면 만들어지지 않는다. 물로 받은 상처를 물로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것으로 치유하신다.
 
[기도]
 
내가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의 언약의 증거니라. I have set my rainbow in the clouds, and it will be the sign of the covenant between me and the earth. (창세기 9:13)
 
우리의 눈을 열어 하나님의 자상하신 손길을 보게 하시고, 아프고 연약한 우리에게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은혜(Healing Grace)를 누리게 하옵소서. 우리의 상한 심령을 치유 하옵소서. 하나님의 약속을 믿음으로 살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