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1-4장
2020년 4월 13일(월) 모자이크 미니스트리 <말씀을 걷다> 열왕기상 1-4장
1. 열왕기는 다윗이 말년이 되어 솔로몬을 왕으로 세우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러나 이 열왕기서는 결국 나라가 망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솔로몬의 아들인 르호보암이 솔로몬 때에 백성들의 세금이 많아서 감해 달라는 요구를 거절해서 나라가 둘로 나뉘고, 북왕조는 기원전 722년에 앗수르에 의해 멸망하고, 남왕조 유다는 기원전 586년에 바벨론의 의해 멸망하고 대부분은 포로가 됩니다.
2. 열왕기서는 현재를 기점으로 써내려 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세기에 걸친 이야기를 이미 포로가 되어 있는 시점에서 기록한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솔로몬 왕권이 세워지고 성전을 짓고, 역사상 유례없는 부를 누리는 기록들이 이미 포로가 된 이스라엘 백성에게 어떤 의미였을까?라고 질문해 보아야 합니다. 심지어 당시의 유대 사람 중에는 여호와 유일신에 대한 회의를 품고 바벨론 같이 여러 신을 섬겨야 했다고, 한심한 생각을 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3. 죄를 짓고 벌을 받는 것이 개인과 국가에 어떤 관계가 있는가? 개인의 죄가 국가의 벌을 가져오는가? 또는 국가의 죄가 개인에게 벌을 가져오는가?라는 질문도 해볼 수 있습니다. 또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다윗 왕권의 영원성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은 어떻게 되는가?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유다의 멸망은 다윗 왕조의 대가 끊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들은 포로된 이스라엘의 희망과 연결이 되는가?의 문제입니다.
4. 우리는 그 답을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다윗왕조에 대한 영원함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성취된 것을 알기 때문이며, 포로된 이스라엘 역시 역사 속에서 회복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소망이 있는가?에 대한 답은 기본적으로 가질 수 있습니다.
5. 그러나 결과를 가지고 있어도 열왕기서를 통해서 우리가 배우는 역사적 당시의 현실과 결과 사이에 어떤 연속성이나 불연속성이 있느냐의 문제는 오늘 우리도 확인하고 물어봐야 하는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신명기 28장에 중요한 약속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는 축복의 약속(28:1-14)과 저주의 약속(28:15이하)이 나옵니다. 축복은 순종하면 나가도 복을 받고 들어와도 복을 받는 것이고, 15절 이하는 불순종하면 나가도 벌을 받고 들어와도 벌을 받는다는 약속입니다. 이것이 신명기의 약속이고 경고입니다.1)
1) 이 신명기 28장은 이후로 구약에 나오는 모든 사건과 기록의 중립기어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6.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불순종해서 결국 신명기의 저주의 약속이 그대로 저들에게 응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인해서 이스라엘에게 약속된 하나님의 은혜에서 실패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불순종하고 실패했습니다. 그러면 약속도 폐기되거나 부정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고 성취됩니다. 그러면 우리의 실패가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에 아무 상관이 없다는 말인가? 바로 이것이 열왕기서에서 우리가 읽어내야 하는 메세지입니다.
7. 하박국(예레미야, 에스겔과 같은 시대 선지자) 3장에는 하박국 선지자의 찬송이 나옵니다. 그는 놀랐다고 찬송합니다. 1장은 하박국 선지자가 유다 말기에 나라가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것을 개탄하는 내용입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더 놀랄 일이 있을 것이라고 하시며, 갈대아(바벨론) 사람을 일으켜서 너희를 멸망시키겠다고 하십니다. 그러자 하박국이 놀랍니다. 하박국은 하나님이 선택하시고 약속하신 민족이라면 하나님이 고쳐주셔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방민족을 일으켜 멸망시키겠다고 하십니다. 그러자 하박국은 그럴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때 하나님은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하박국 2:4)는 유명한 답을 주십니다.
8. 이런 차원에서 보면 의인(하나님의 백성)은 믿음을 지킴으로 현실적인 보상을 받을 것, 이방민족이 침공해도 의인은 따로 보호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이고 현실적인 하나님의 심판에서 너희도 면제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너희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믿고 견디라는 답을 주신 셈입니다. 이것이 참으로 중요한 내용이 됩니다.
9. 어떤 문제, 또는 누구에게는 아픈 병이 금방 낫기도 하고 어려운 문제가 곧바로 해결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전평생에 걸쳐서 기도만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래서 말씀대로 믿음으로만 살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너무 쉽게 ‘너는 기도하지 않아서 그래’라고 손가락질 하면 그 손가락을 깨물어 버리십시오. 답을 받지 못함이 믿음이 없는 증거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는 지속적인 진전으로 이루어지기 보다는, 어떤 부분은 우리의 성실한 반응에 의해서, 어떤 부분은 우리의 불순종이나 실패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 얘기는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중에 누구도 지속적인 진전으로만 성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섰다고 생각했는데 넘어지는게 우리입니다.
10. 우리의 믿음을 현실적인 보상으로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지 않을 때에도 믿음을 지키는 것이라면, 하나님께서 현실적인 보상을 주시는 것도 한 방법이고, 우리 눈에 보상을 주시지 않는 것도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해 가시는 방법이 되는 겁니다. 우리가 열왕기서에서 보는 가장 놀라운 것은 이스라엘 백성 곧 원독자들, 포로되고 흩어진 그 시대에 이 말씀이 주어졌을때,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신자가 가져야 할 신앙의 태도가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에 대한 믿음인가? 바로 그리스도인의 세계관, 역사관입니다. 역사는 사회적이거나, 정치적이거나, 지정학적인 요인보다 더 큰 것이 요인이 되어 움직이는데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목적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열왕기서를 걷다보면 많은 왕들이 일어서도 넘어지고, 흥하고 망합니다. 그 속에서 하나님의 목적은 흔들림 없이 흘러갑니다. 그리스도인의 세계관은 그 역사 속에서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가 됩니다. 이것이 열왕기서의 주제이며 성경의 증언입니다. 곧 하나님의 구속은 하나님의 어떠하심(속성)에 근거합니다. 하나님은 은혜로우시고 자비하시며 인자가 많으시고 거룩하시고 오래참으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인과관계를 넘어서시는 분입니다(이제부터 이런 ‘인과율의 문제’가 구약을 걷는데 중요한 주제가 됩니다). 우리가 말씀을 걸으면서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은 바로 이런 하나님의 속성들을 알아가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