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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걷다 사무엘상 1-4장
제주한교회
2024. 4. 12. 09:27
사무엘상의 시대는 사사시대이다. 깊고 어두운 사사의 시대에 사무엘을 통해 답이 주어진다. 사사기와 사무엘서 중간에 있는 룻기는 그 이유를 [은혜]라고 답해준다. 사시기의 절망에서 룻기에 은혜가 부어진다. 무너진 나오미를 통해서 하나님의 성실하신 은혜로 기초가 세워지고 나오미에게 생명이 안겨진다. 그리고 그 혈통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계시하셨다. 이어지는 사무엘서는 룻기의 나오미에서 이어진 혈통을 통해서 다윗을 준비시키는 이야기이다.
“한나가 기도하여 이르되 내 마음이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내 뿔이 여호와로 말미암아 높아졌으며 내 입이 내 원수들을 향하여 크게 열렸으니 이는 내가 주의 구원으로 말미암아 기뻐함이니이다 여호와와 같이 거룩하신 이가 없으니 이는 주 밖에 다른 이가 없고 우리 하나님 같은 반석도 없음이니이다” (사무엘상 2:1-2)
상기한 말씀은 한나가 사무엘을 낳고 하나님께 드린 기도이며 이 내용은 참으로 은혜롭고 우리가 모두 드려야 할 찬송이다. 그런데 이 찬송이 전부가 아니다. 이어지는 말씀은 참으로 난해하다.
“심히 교만한 말을 다시 하지 말 것이며 오만한 말을 너희의 입에서 내지 말지어다 여호와는 지식의 하나님이라 행동을 달아 보시느니라” (사무엘상 2:3)
앞에 기록된 1-2절에 이어진 3절 이기에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서 교만하지 말라는 의미로 읽히기 쉽다. 그러나 3절을 4절와 이어보면 다르다.
“용사의 활은 꺽이고 넘어진 자는 힘으로 띠를 띠도다” (사무엘상 2:4)
이 내용은 조건과 결과의 모순이다. 이 한나의 기도는 1장에서 일어난 사건에 뿌리를 둔 찬송으로, 다만 ‘자식 없는 여인이 아들을 구해서 드디어 아들을 낳았다’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브닌나는 자식이 ‘있고’, 한나는 ‘없고’, 엘리에게는 두 아들이 제사장으로 ‘있고’, 그러나 거기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없더라.] 이것이 사무엘상의 병치구조(parallelism)이다.
한나의 기도를 잘 보자. 용사의 활은 강한데 꺽인다. 넘어진 자는 약한데 힘으로 띠를 띠게 된다. 반전이 일어나지? 이 반전에 대한 이야기는 한나가 사무엘을 낳는데 일어난 사건이다. [반전에 초점을 두고] 계속 보자.
“풍족 하던 자들은 양식을 위하여 품을 팔고 주리던 자들은 다시 주리지 아니하도다 전에 임신하지 못하던 자는 일곱을 낳았고 많은 자녀를 둔 자는 쇠약하도다 여호와는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시며 스올에 내리게도 하시고 거기서 올리기도 하시는 도다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 도다 가난한 자를 진토에서 일으키시며 빈궁한 자를 거름 더미에서 올리사 귀족들과 함께 앉게 하시며 영광의 자리를 차지하게 하시는 도다 땅의 기둥들은 여호와의 것이라 여호와께서 세계를 그것들 위에 세우셨도다” (사무엘상 2:5-8)
이 말씀을 설핏 보면 하나님이 매우 변덕스러워 보인다. 누구는 풍족하게 하고, 누구는 주리게 하시지? 누구는 아기가 없었는데 아기를 주시고 아기가 많았는데 쇠약해 지는 자는 누구지? 죽는 자는 누구고 사는 자는 누구지? 가난한 자를 부하게 하시는데 나이면 좋겠다! 이렇게 보면 이 말씀을 오해한 것이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반전]에 초점을 두고 보면 다른 내용이 보이실 것이다.
한나의 기도 찬송은 사사기의 어두운 시대를 활짝 열어젖힌 새벽 같은 고백이 된다. 때는 사사시대이다. 가장 깊고 어두운 사사 시대에 우리가 알고 붙잡혀 있는 인과율이 깨어지고 거기에 하나님의 일하심의 성격이 한나의 기도 찬송을 통해 드려지는 것이다.
사무엘은 ‘여호와께서 들으셨다’는 뜻이다. 이 사무엘을 통해서 브엘스바에서 단까지 사무엘의 말씀이 전해지고 가르쳐지면서 잿더미 속에 있던 이스라엘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한나의 이야기는 ‘자식 없는 여인이 아들을 구해서 드디어 아들을 낳았다’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브닌나는 자식이 ‘있고’, 한나는 ‘없고’, 엘리에게는 두 아들이 제사장으로 ‘있고’, 그러나 거기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없더라] 이것이 사무엘상의 병치구조(parallelism)이다.
[기도]
그가 거룩한 자들의 발을 지키실 것이요. He will guard the feet of his saints, (사무엘상 2:9)
내가 하나님의 자녀된 것이 온 세상의 인과율이 깨어진 가장 큰 기적임을 잊지 않게 하시고, 그렇게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온전히 알아가기를 원합니다.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먹고, 걸으며 살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