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이크 미니스트리/2024 말씀을 걷다
말씀을 걷다 열왕기상 8-11장
제주한교회
2024. 5. 17. 12:30
열왕기상 8장을 보면 솔로몬이 성전을 다 짓고 봉헌한다. 그리고 9장에 오면 구약의 중요한 사관으로 계속 반복되는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면 복을 받고 어기면 벌을 받는다’는 [신명기 사관]이 등장한다. 4-5절에는 ‘잘하면 복 받고’, 6절 이하에는 ‘못하면 벌받는다.’는 패턴으로 조건적인 약속이다. 이 조건을 지키지 못했을 때의 벌은 “내가 그들에게 준 땅에서 끊어버릴 것이요…”로 되어 있다.
열왕기서의 원독자인 멸망한 이스라엘 백성의 자리에서 포로되었거나 흩어진 난민의 입장에서, 그들의 멸망과 성전의 훼파는 하나님께 불순종한 것으로 인한 분명한 결과이다(열왕기상 9:7-9). -> 우리는 열왕기서가 이미 멸망하여 포로되고 흩어진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진 말씀인 것을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한다.
이 문제는 이스라엘의 말기에 선지자였던 예레미야에 의해서 다시 강조된다.
“너희는 이것이 여호와의 성전이라, 여호와의 성전이라, 여호와의 성전이라 하는 거짓말을 믿지말라.”(예레미야 7:4)
이 말씀은 성전을 지은 것으로 신앙의 책임이 다 끝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성전을 지은 것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성전으로 살아야 함을 말씀하신 것이다. 예레미야의 예언대로 성전은 바벨론에 의해 완전히 파괴된다. 후에 포로시대가 끝나고 고레스 칙령에 의해 예루살렘으로 복귀할 때 스룹바벨을 통해서 성전이 재건된다. 그러나 두번째 성전도 알렉산더 대왕의 장군들에 의해 훼손을 당한다. 그 후에 예수님이 나실 때 왕이었던 헤롯이 B.C. 20년 경부터 개축을 해서 A.D.70년 경에 완공되는데, 그 즈음에 다시 로마에 의해서 다시 성전이 훼파된다. 예수님의 예언같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는’ 파괴가 이루어진다.
이런 내용들을 신명기적 사관에 근거해 보면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음으로 결과된 사건들이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성전을 세우는 것보다 성전이 파괴되는 것을 통한 의미 있는 내용이 많다는 것을 유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
요한복음 2장에 가면 예수님이 성전을 정결케 하시는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이에 대해 유대인들이 대들자 예수님은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안에 일으키리라”(요한 2:19)라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유대인들은 이 성전이 사십 육년 동안 지어진 것인데 삼일 동안에 일으키겠다고 하느냐?고 말하자 예수님은 “그러나 예수는 성전 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요한 2:21)고 대답하셨다.
이 사건은 먼 곳에 사는 사람들이 제물을 가지고 예루살렘 까지 오기가 힘들기 때문에 성전에 와서 제물을 사서 제사를 드렸던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제사를 드리는 의미와 내용보다 제물 장사가 더 중요한 일이 되어버린 상태에 대해 예수님이 분노하셨다. 그러자 무슨 권위로 그렇게 하느냐고 대들었고, 예수님께서 이 성전을 헐어라 내가 사흘안에 일으키겠다고 하셨다.
이렇게 예수님으로 인해 진정한 성전이 성립된다면, 사람이 지은 성전은 무너져야 된다는 뜻이 된다. 지금 열왕기를 걸으면서 훼파 된 성전은, 예수님께서 성전을 헐라고 하시고 새로짓겠다고 하심에 적용한다면, 우리가 지은 성전은 반드시 헐어야 되는 문제가 된다. 그렇지 않으면 예수님이 지으시는 성전을 우리가 갖지 못한다. 그러면 무엇을 헐어야 할까?
열왕기서에 따르면 성전이 훼파되는 것은 우리의 불신앙 때문이다. 성전이 유지되는 것은 우리의 신앙이 하나님께 받아들여진다는 뜻이고, 성전이 훼파된다는 것은 우리의 신앙이 하나님께 받아들여 지지 않는 것이다. 예수님이 이 성전을 헐라고 하셨다면 우리는 이 문제를 깊은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성전이 헐리는 것은 언제나 우리가 지은 것은 헐려야 된다는 뜻이다.
우리가 지은 것은 궁극적으로 기독교 신앙은 인간의 종교성이나 열심 위에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기독교 신앙은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 위에 세워진 것이다. 우리의 열심이나 능력 위에 서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열심과 능력위에 세워졌다. 우리가 하나님을 찾아가서 구원이 이루어 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찾아오셔서 구원이 허락되었듯이 하나님을 모시고 만나는 성전은 우리가 짓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찾아와 지으시는 것이다. 그 성전은 예수 그리스도시며, 그 지체된 구원받은 성도이다. 이것을 교회라고 하며, 이 교회는 하나님이 지으신다.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느니라.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에베소서 2:20-22)
[기도]
그러나 내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종의 기도와 간구를 돌아보시며 이 종이 오늘 주 앞에서 부르짖음과 비는 기도를 들으시옵소서 Yet give attention to your servant's prayer and his plea for mercy, O LORD my God. Hear the cry and the prayer that your servant is praying in your presence this day. (열왕기상 8:28)
나의 생각과 나의 이상이 하나님의 진리 앞에 복종하게 하시고, 주님이 세우시는 거룩한 성전으로 지어져 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