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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목사 메세지

욥, 의로운 자

이번주는 욥에 대해 나눠보려고 합니다.

욥기는 욥이 하나님을 알아가는 과정을 기록합니다.
욥기의 주제는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욥의 도덕적인 완전과 종교적인 헌신,
욥의 좋은 것들(재산과 가족)이 허물어짐을 보면서
왜 그런 것일까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욥기는 신앙의 핵심으로
오해하던 것들이 박살나고
무엇이 옳은것인지 무엇이 의인지
다시 돌아보게 만듭니다.

욥은 승승장구하고 잘살아가던
믿음이 좋은 의인입니다.
적어도 사람들이 보기에 그러한 사람입니다.

"우스 땅에 욥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더라"
[욥1:1]

욥은 고난을 통해서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하나님의 범주와 통치를 마지막에 가서야 깨닫습니다.

욥에게 찾아온 재난은 모두

갑자기, 생각지도 못하게, 이유없이

찾아오는 것들입니다.

우리가 알고, 예상하는 범주를 벗어난 이야기입니다.
권선징악, 인과응보, 윤리적 가치, 인간의 노력,
행위의 가치 이런 것들은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뿌린대로 거둔다, 인과응보가 바로
욥의 친구들이 욥에게 하던 이야기입니다.

"생각하여 보라 죄 없이 망한 자가 누구인가
정직한 자의 끊어짐이 어디 있는가?"
[욥4:7]

너에게 무슨 문제가 있었으니까
이 고난이 너에게 찾아온 것이다라는

"주변에 보니 대부분 그러하더라"

교회 안에서 제시하믄 수많은 기준들에
둘러싸여 있다보면 마음이 메말라갑니다.

솔로문의 지혜와 법보다
안에 있는 마음에 닿아야 합니다.

이 세상에는 인과율을 벗어난 것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자연, 공기, 물, 부모님의 사랑
이러한 것들은 사람의 인과율을 따르지 않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이 거저 주어진 이것을

은혜(恩惠)라고 합니다.

자격과 상관없이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옳다고 여겨지는 것만으로
사람이 살 수 없습니다.
거기에는 사랑이 더해져야 합니다.

깊은 연민과 사랑이 없는 옳음은
오히려 죽은 율법일 뿐입니다.

욥을 위로하고자 하지만
'옳음'이라는 올무에 빠져
상처위에 소금을 뿌리는 것처럼

상대에 대한 이해가 없는 정죄는
하나님에게 속하지 않은 것들입니다.
(예수님이 죄인들의 친구가 되어 주신것처럼)

스스로 행위가 의롭고 마음으로 의로운
의인들이 구원받기 더 어렵습니다.
자기 의가 깨지지 않으면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밑바닥을 마주하는 것


출애굽하자마자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주한 것은
앞을 가로막은 홍해바다와
뒤에서 쫓아오는 애굽군대 입니다.

둘다 반드시 죽는 길처럼 느껴지지만
하나님의 기적을 만나는 장소가 된 것처럼,
우리 삶을 가로막는 치명적인 장애물마저
기적의 재료가 되게 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앞길을 가로막던
홍해가 마르고 드러난 땅은
우리를 짖누르는 거대한 외적 환경이
물러간 다음에 드러난
우리의 본 모습입니다.

나의 가장 낮은 마음, 가장 낮은 땅을
마주하고 두려워할 때야 비로소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강도만난 자처럼 자신의 옷이,
자기 의가 벗겨져 죽게 된 것처럼

아버지를 떠났던 둘째아들이
모든 것을 잃고 죽게되어서야
아버지 집을 떠올린 것처럼

아담이 스스로 만든 나뭇잎 옷을 벗고
하나님이 주시는 가죽옷을 입어야하는 것처럼,
나뭇잎 옷 위에 가죽옷을 입으면
나뭇잎이 계속 몸에 상처를 남깁니다.

홍해 바닥의 두려운 길
자신의 밑바닥을 바라보고
그길을 걸어갈 때

새로운 구원의 길이 열립니다.


분명히 자신의 낮음을 대면하기 싫어
다시 세상으로, 애굽으로 돌아가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다시 세상의 종노릇하는 자리로 돌아가서
적당히 주어지는 고기과 누울자리를
추구하는 자들은

물을 건넌 자들에게
주어지는 자유함을 알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적당한 옳음과 자신이 이해되는 것들로만
살아가는 성도들이 꽤나 많습니다.

자기 의가 바닥나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만이
구원받습니다.

욥은 동방에서 가장 의로운 자였습니다.
나만큼 의로운 자가 어디있나 따집니다.

자신이 가장 의로운 자인지 알았는데
하나님 앞에서 아무런 할 말이 없다 고백합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에 있는
돌과 같이 굳어진 마음들이 풀어지고
자신의 바닥을 대면하고 인정하고
하나님을 만나는 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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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954-02-318727 고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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