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10-13장

말씀을 걷다 신명기 10-13장

1.
신명기 10장은 모세가 십계명이 새겨진 두 돌 판을 [다시] 받아 궤에 넣는 사건을 이야기합니다(출애굽기 34:1-10).

“내가 돌이켜 산에서 내려와서 여호와께서 내게 명령하신 대로 그 판을 내가 만든 궤에 넣었더니 [지금까지 있느니라]” (신명기 10:5)

상기한 말씀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첫번째 돌 판이 깨어졌지만, 같은 내용의 두번째 돌 판을 주시고 그것을 궤에 넣어 보관하게 하셨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율법은 조정이나 양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은 영원 하십니다. 하나님의 속성은 영원토록 변함이 없습니다. 원래부터 공의로우신 하나님은 영원히 공의로우십니다.

2.
‘의로우심’은 하나님의 중요한 속성이며,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런데 이 좋은 의가 죄인에게 적용되면 심판이 됩니다. 죄인이 심판을 받지 않고 살아나려면 사랑이 필요합니다. 의와 사랑은 다 아름다운 것인데, 이 두가지가 함께하지 못합니다. 의가 적용되면 죽어야 하는데, 그 죽어야 하는 사람을 살리는 사랑이 적용되면 의가 희생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내용을 모세가 지금 가나안 세대에게 설교하고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었는지를 설교합니다. 하나님께서 죽어야 할 사람을 먼저 살리셨고, 그들에게 의롭게 살도록 요구하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의로우십니다.

이런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가 바로 십자가입니다. 하나님은 십자가에서 예수님을 죽이심으로 공의로우심을 나타내셨고, 예수님의 대속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심으로 사랑을 이루셨습니다. 당신의 [공의로우심]과 [사랑]이신 속성을 십자가에서 완전히 이루시고 채우셨습니다. 이것이 [대속]이 품고 있는 내용입니다. 하나님은 죄를 미워 하시되,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3.
하나님은 십자가에서 공의를 양보하지 않으시고(스스로의 속성에 어긋나지 아니하시고) 사랑을 이루셨습니다. 그래서 십자가를 하나님의 지혜라고 하고,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죄의 값을 받으심으로 죄의 족보는 끝이 납니다. 그리고 부활하심으로 새 생명의 족보의 기원, 곧 두번째 아담이 되시는 것입니다.

4.
모세가 두번째 돌판을 궤에 넣었다고 설교하고, 이어서 제사장 아론의 죽음을 언급하는데 그 아론의 직임을 엘르아살이 이어 받았다고 기록합니다.

제사장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시는 통로입니다.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의 통로가 제사장입니다. 아론이 죽은 후에 그 제사장의 직임을 그의 아들이 이어 받았다는 모세의 설교는 중보의 길, 곧 [하나님께서 우리를 축복하시는 길이 열려진 것]을 품고 있는 내용입니다.

5.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이냐 곧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의 모든 도를 행하고 그를 사랑하며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고 내가 오늘 네 행복을 위하여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킬 것이 아니냐” (신명기 10:12-13)

이 내용을 한 줄로 하면 [하나님을 기뻐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를 정리해 봅니다. 하나님은 공의 로우십니다. -> 공의 로우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 그 하나님은 제사장을 통하여 우리를 축복하십니다. -> 그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며, 우리도 그 하나님을 기뻐합니다.

그래서 신명기 10장의 후반부의 내용은 네가 이렇게 복된 존재이니 이제 규모 있게 살라는 내용입니다.

6.
모세의 설교는 이렇게 이어집니다.

“그런즉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여 그가 주신 책무와 법도와 규례와 명령을 항상 지키라” (신명기 11:1)

모세는 사랑이 근거가 된 내용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 사랑이 무엇인가? 그에 대한 답이 신명기 11장에 흐릅니다. 그 내용으로 지금까지 하나님이 하신 역사를 다시 회고합니다. [애굽에서부터 여기까지]입니다. 모세는 그것을 마음과 뜻에 두고,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고, 너희 미간에 붙여 표를 삼고, 그것을 자녀들에게 가르치고, 문설주 밑 바깥 문까지 기록하라고 합니다(신명기 11:1-20). 결코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올챙이적 때를 잊지 말라. 받은 은혜를 기억하며 살라. 그 사랑을 한시도 놓지 말고 살라는 것입니다.

7.
그리고 12장으로 오면, 모세는 하나님께서 백성들에게 주신 율례가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 적용되는 모습들, 곧 예배가 무엇이고… 헌금을 드리는 것이 무엇이고… 이런 내용들을 설교합니다.
가나안에 들어가서 드리는 예배는 그 위치를 이해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가나안입니다. 그곳에 들어갔습니다. 그 약속이 성취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나안 예배는 무엇을 받는 조건이 아니라 이미 이루어진 것에 대한 예배입니다. 지금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는 것이 축복입니다.

거기에 가서 번제와 희생과 십일조와 거제와 서원물을 가지고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즐거워하라고 하십니다(12:11-12).

평생 자기 만을 위해 소비하며 살던 사람이, 이제 드리고, 줄 수 있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그것이 기쁜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헌금의 중요한 정신입니다. 헌금을 드릴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영광인지 모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예배당 입구에 헌금함을 놓는 현대 교회의 생략된 절차는 헌금을 드리는 축복이 품은 내용이 생략된 것 같이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예배의 순서(Order of Service)는 다양할 수 있고, 지역교회 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각각의 순서가 품은 내용이 무엇인지를 알고, 곰곰히 생각하며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8.
율법이 요구되는 책임은 의무나 조건이 아니라, 특권으로 부르시고 복을 주시는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부요함을 드러내는 것 입니다. 이런 우리의 모습은 저절로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드러내게 됩니다. 거기에 거룩하신 하나님, 은혜로우신 하나님, 자비하신 하나님,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드러나게 됩니다.

예배는 나를 부르신 하나님께서 내가 어떠 하기를 원하시는가?의 문제를 우리의 삶 속에서 살아내며,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 하나님께 나아가 은혜를 구하고, 자비하심에 힘입어 그분을 경배하고 영광을 올려드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