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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목사 메세지

본디오빌라도

오늘은 사순절 기간 중에서
부활절 전 주일인 종려주일입니다.
종려주일은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의 큰 명절
유월절을 앞두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에
수많은 백성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환영하던 것을 나타냅니다.

"그 이튿날에는 명절에 온 큰 무리가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오신다는 것을 듣고
종려나무 가지를 가지고 맞으러 나가 외치되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
곧 이스라엘의 왕이시여 하더라"
(요12:12-13)

그리고 오늘은 우리가
매주 사도신경으로 기도할때마다 등장하지만
정확히 누구인지는 모르는 인물
'본디오 빌라도'에 대해 나눠볼까 합니다.


본명 : 폰티우스 필라투스(Pontius Pilatus)
국적 : 로마 제국 (제 2대 황제 티베리우스)
직업 : 로마 군인, 유다이아 속주 총독(AD.26 - AD.36)

( 본디오 빌라도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이 사람의 정확한 발음은 폰티우스 필라투스이지만 편하게 빌라도라 칭하겠습니다.)

성경 외에는 이 인물에 대해서 기록된 것은 별로 없습니다. 유명한 역사가 타키투스가 연대기에서 네로의 기독교 박해를 설명하면서, '티베리우스 황제 시절 예수 라는 사람이 폰티우스 필라투스에게 처형당했다' 정도로 짧게 언급되는 것이 전부입니다.

예전에는 기독교 측에서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 아니냐는 주장도 있었으나,.1961년 이스라엘의 가이사랴 빌립에 있는 로마시대 야외극장에서 그의 이름이 포함된 라틴어 석판이 발견되면서 그가 실존인물임이 증명되었습니다. 빌라도의 공식적인 직책은 예루살렘을 포함한 유대 사마리아 이두매를 다스리는유대의 제 5대 총독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기 예수를 죽이라 명령했던
헤롯 대왕이 죽고 난 이후에 4개로 쪼개져 헤롯의 후손들이 다스리던 지역 중에서 헤롯 아켈라오 가 다스리던 지역이었으나 헤롯의 폭정으로 인해 잦은 문제가 있기에 로마에서 빌라도라는 인물을 총독으로 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기억할 것은 빌라도는 정치가 이전에 군단장이고 군인이라는 사실입니다.

빌라도가 유대지역으로 총독으로 왔을 때
빌라도 입장에서는 아주 골치였을 겁니다. 당시 유대 총독은 유대인의 사형 집행권과 유대의 산헤드린 공회의 결정을 변경할 권과 대제사장 임면권을 가지는 절대권력자입니다.


평소에는 가이사랴 빌립보에 머무르다,
유월절 같은 특별한 시기에만 예루살렘에 머물러
군병력을 강화하고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했습니다.

고대 문헌에 의하면, 빌라도는
- 예수 그리스도를 처형한 자
- 뇌물을 좋아하고 신을 모독하며 사람에게 공평하지 않은 재판을 하고 근거에도 없는 중형을 내리기도 유명한 자 정도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부임 직후에는 황제의 흉상이 그려진 로마군기를 앞세워예루살렘으로 진군에 5일간 저지하는 유대인을 학살하였으나, 결사 저지하는 유대인에 막혀 가이사랴로 퇴각했다고도 기록됩니다.

그리고 성경 속에서 그의 잔인함을 볼 수 있는 구절은 누가복음 13장 1절로, 예루살렘의 식수난을 해결하기 위한 수도공사에 성전세를 유용하고 항의하는 유대인들은 때려 수많은 사람들을 죽어나 다치게 한 일이 있습니다.

유대지역은 로마의 속주가 되었지만, 자치권을 인정해주고 이스라엘의 종교도 인정해주었지만 끊임없이 문제가 생기고, 군사를 동원해야 하는 일들이 빈번한 로마 장군들이 가고싶지 않은 그런 지역이었습니다.

빌라도에게 끌려온 예수님의 죄목은 신성모독입니다.
당시 산헤드린 공회는 사형을 내릴 권한이 없기에
대제사장은 예수를 정치범으로 몰아 빌라도의 법정에 세웁니다.

요한복음에서는 빌라도가 적극적으로 예수님을 풀어주려는 뉘양스로 기록되어 있으나, 빌라도가 보기에 예수는 미치광이에 불과하기에 죄가 되기 어려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빌라도 예수에게는 죄를 찾지 못했다 말하자 모여든 유대 지도자들은 예수님의 죄명을 언급합니다. 예수의 죄명 패에는 '유대인의 왕'이라 되어있는데

예수는 유대인의 왕이 아니라, 유대인의 왕을 사칭하였으니 왕을 사칭한 자는 사형으로 다스려야 한다는게 그들의 주장이었습니다.

로마는 '팍스로마나' 라는 포용정책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은 로마에 항거하지 않으면, 언어, 문화, 풍습 종교에 대해서 너그러운 정책이었기에 로마의 입장에서 예수와 그를 따르는 자들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는 말이나, 예수님의 비판의 대상이 로마가 아닌 유대 지도자들을 향하여 있기에 예수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을 막거나 탄압할 필요가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주 활동무대는 예루살렘에서 멀리 떨어진 갈릴리 지역이었기에 그 지역을 다스리엔 '헤롯 안티파스'에게 보내 예수의 재판을 피하려 했습니다. 그것이 통하지 않자 태형을 선고하면 유대인들이 잠잠하리라 생각했습니다. 태형은 40에서 1 감한 매, 39대를 때리는 무서운 형벌을 가합니다. 이 태형을 당하면 종종 죽는사람이 있기에 절대 가볍다고 볼 수 없습니다.

태형을 하고도 여전히 예수의 죽음을 원하자유월절 명절에 시행하는 '특별사면'을 제시합니다. 유대 지도자가 아닌 군중들에게 책임을 전가했지만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를 외치던 군중은, 십자가에 메달라 고 소리칩니다.

빌라도는 왜, 예수를 풀어주려 시도했을까? 여기에는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예수가 죄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2. 예수의 소식을 듣고 호의를 가진 그의 아내의 간청
3. 사람들이 예수를 '신이 보낸 사람'으로 믿었기 때문에 옛날 사람들은 신을 두려워했습니다. 또 신이 보낸 사람 혹은 신의 아들로 불리는 사람을 죽였다가 신이 자신에게 벌을 내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자신이 직접 예수를 죽이지는 않으려 한 것입니다.


헤롯 안티파스가 세례요한을 감옥에 가두기는 했으나,
그를 죽이는 것을 주저했던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빌라도는 당시 명절에 범죄자 한명을 풀어주던 전통에 따라 예수와 바라바 중에 누구를 풀어주겠느냐고 묻습니다. 빌라도의 시선에서는 민란을 주도한 범죄자 바라바가 죄인이고,자기 변명도 하지않는 예수는 광인에 불과한데 유대인들은 바라바는 풀어주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 외칩니다. 빌라도가 예수를 사형에 처하지 않으면, 민란이 날 것 같은 상황이 다가오자 빌라도는 물을 가져다 손을 씻고 유대인들에게 말합니다.

이 피의 값은 너희가 치뤄라



성경을 보다보면 빌라도는 억울한 사람,
예수님은 변호한 사람, 풀어주러 했던 사람처럼
비춰질 때가 있습니다.

진실은 빌라도는 예수님이 죄가 없음을 알고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출세를 위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정의를 지키지 않고 양심을 버렸다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불이익이 생길까 그에게 사형 판결을 내렸다는 점에서 다른 예수의 적대자들과 다른 의미로 악한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죄가 없다고 생각했다면 그의 권한으로 석방시키는 될 일인데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빌라도처럼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출세를 위해, 자기 이익을 위해 하나님을 잠시 모른척하고 정의와 양심을 버리는 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수많은 정치인들이 영향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들이 필요할 때는 교회를 찾아다니며 자기가 모태신앙이네 집사네 장로네 가족중에 목사가 있다 하며 다니지만 그들의 실상을 보면 거짓으로 가득차 있는 자들이 태반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믿는다 하는 수많은 빌라도 가 있습니다.
종려가지를 흔들며 호산나를 외치다가
내 기대와 다르면 십자가에 매달라고 외치는
믿는 사람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스스로의 마음을 지키기를 권합니다.
사순절 마지막 일주일을 보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죄를 대신해서
매맞고 십자가에 달려 피흘리셨음을
기억하고 묵상하는 고난주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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