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브온주민들의 속임수(여호수아 9장 1-27절)
지난주에는 아이성을 점령했습니다.
이제 가나안땅의 주민들은 모두 이스라엘의 존재를 눈치채고 연합을 준비합니다.
[수9:1-2]
1 이 일 후에 요단 서쪽 산지와 평지와 레바논 앞 대해 연안에 있는 헷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의 모든 왕들이 이 일을 듣고
2 모여서 일심으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에 맞서서 싸우려 하더라
그 가운데 가장 긴장한 사람들은 오늘 나눌 기브온 산지의 사람들입니다.
이스라엘의 진영이 있는 길갈에서 불과 40km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아 군사들이 하루이틀 행군하면 올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브온 주민들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주민들과 다르게 히위족속에 속한 기브온은 화친을 맺고자 결정합니다.
기브온이 작고 약해서가 아니라 그들도 강한 도시의 주민이었으나(여호수아10장 2절) 이스라엘과 싸움보다는 화친이 낫다고 판단했기에 그들은 한가지 꾀를 냅니다
이스라엘은 화친을 맺겠다고 가나안지역을 들어온 사람들이 아닙니다. 이미 여리고와 아이성을 잿더미로 만들었고 가나안을 멸하고자 들어온 공격자들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에 대해서 기브온은 파악하기 시작하고 그들이 믿고 따르는 모세의 율법에서 한가지 희망을 발견합니다.
[신20:10-16]
10 네가 어떤 성읍으로 나아가서 치려 할 때에는 그 성읍에 먼저 화평을 선언하라
11 그 성읍이 만일 화평하기로 회답하고 너를 향하여 성문을 열거든 그 모든 주민들에게 네게 조공을 바치고 너를 섬기게 할 것이요
12 만일 너와 화평하기를 거부하고 너를 대적하여 싸우려 하거든 너는 그 성읍을 에워쌀 것이며
13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성읍을 네 손에 넘기시거든 너는 칼날로 그 안의 남자를 다 쳐죽이고
14 너는 오직 여자들과 유아들과 가축들과 성읍 가운데에 있는 모든 것을 너를 위하여 탈취물로 삼을 것이며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적군에게서 빼앗은 것을 먹을지니라
15 네가 네게서 멀리 떠난 성읍들 곧 이 민족들에게 속하지 아니한 성읍들에게는 이같이 행하려니와
16 오직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시는 이 민족들의 성읍에서는 호흡 있는 자를 하나도 살리지 말지니
그 모세의 율법인 신명기에서 가나안은 진멸의 대상이나 멀리 있는 성읍과는 환친하라는 명을 발견하고 마치 멀리 있는 사람들인 것처럼 꾸미기 시작합니다.
[수9:4-6]
4 꾀를 내어 사신의 모양을 꾸미되 해어진 전대와 해어지고 찢어져서 기운 가죽 포도주 부대를 나귀에 싣고
5 그 발에는 낡아서 기운 신을 신고 낡은 옷을 입고 다 마르고 곰팡이가 난 떡을 준비하고
6 그들이 길갈 진영으로 가서 여호수아에게 이르러 그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르되 우리는 먼 나라에서 왔나이다 이제 우리와 조약을 맺읍시다 하니
기브온은 이처럼 살아남기 위해서 치밀하게 조사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지혜와 용기가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공격자인 이스라엘은 기브온에 대해서 하나도 알지 못하는데 기브온은 철저하게 분석하고 준비합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들의 필사적인 부지런함에 감탄하게 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믿는다는 사실 하나만 가지고 세상을 알아가고 분석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세상과 조금만 가까워져도 믿음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부지런함의 문제입니다.
내가 정말로 믿음이 바로 서 있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라면 세상의 유혹 가운데서도 중심을 지킬 수 있습니다. 이것이 믿음이지 유혹될까 무서워 가까이 하지도 않고 가까이 있는 자들 믿음없다고 치부하는 것이야 말로 믿음없는 자들의 태도입니다.
[수9:7-8]
7 이스라엘 사람들이 히위 사람에게 이르되 너희가 우리 가운데에 거주하는 듯하니 우리가 어떻게 너희와 조약을 맺을 수 있으랴 하나
8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우리는 당신의 종들이니이다 하매 여호수아가 그들에게 묻되 너희는 누구며 어디서 왔느냐 하니
처음에는 여호수아도 그들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바닥에 바짝 엎드려 자비를 구하는 모습에 조사도 하지 않고 그들의 말을 그대로 믿고 화친을 맺습니다.
[수9:9-13]
9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되 종들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심히 먼 나라에서 왔사오니 이는 우리가 그의 소문과 그가 애굽에서 행하신 모든 일을 들으며
10 또 그가 요단 동쪽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들 곧 헤스본 왕 시혼과 아스다롯에 있는 바산 왕 옥에게 행하신 모든 일을 들었음이니이다
11 그러므로 우리 장로들과 우리 나라의 모든 주민이 우리에게 말하여 이르되 너희는 여행할 양식을 손에 가지고 가서 그들을 만나서 그들에게 이르기를 우리는 당신들의 종들이니 이제 우리와 조약을 맺읍시다 하라 하였나이다
12 우리의 이 떡은 우리가 당신들에게로 오려고 떠나던 날에 우리들의 집에서 아직도 뜨거운 것을 양식으로 가지고 왔으나 보소서 이제 말랐고 곰팡이가 났으며
13 또 우리가 포도주를 담은 이 가죽 부대도 새 것이었으나 찢어지게 되었으며 우리의 이 옷과 신도 여행이 매우 길었으므로 낡아졌나이다 한지라
기브온은 이미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행했다는 것마저 파악이 되어 있는데 막상 이스라엘은 하나도 아는 것이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 현실에서도 기독교인들이 알맹이 하나없이 교회에서 쓸 법한 단어나 이름만 들어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버리고 이성의 끈을 놓아(?) 버리는 것처럼 여호수아도 그러합니다.
[수9:14-15]
14 무리가 그들의 양식을 취하고는 어떻게 할지를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
15 여호수아가 곧 그들과 화친하여 그들을 살리리라는 조약을 맺고 회중 족장들이 그들에게 맹세하였더라
중대한 결정을 하는데 하나님에게 묻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음대로 조약을 맺고 맹세합니다.
얼마전에 아이성의 전투에서도 자기들의 뜻대로 하다가 패배를 경험해놓고도 달라지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왜 그들이 40년이나 광야에서 훈련받아야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그렇게 훈련받았음에도 이러한데 그냥 들어왔다면 더 심각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교회에서 하는 여러가지 성경공부나 훈련들을 받고 나면 마치 세상을 다 이길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러면서 세상을 아래로 보고 '나는 영적인 세상을 알고 있지만 너희는 모른다'라고 여겨 아래로 보지만 정작 삶을 살아가야할 세상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 투성이 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신약성경에서도 우리에게 교훈을 주었습니다.
[눅16:8b]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
세상의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철저하게 준비합니다. 사단들도 우리를 향해 사자처럼 삼킬자를 찾아 두루 다니는데 우리는 너무 무방비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이 필사적인 부지런함으로 준비하는 것처럼 성도들 또한 세상의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부지런히 살아가야 합니다. 믿음만을 외치다가 교회 건물들이 팔려 술집이 되고 클럽이 되어가는 세상을 우리는 현재 경험하고 있습니다.
경건생활은 매일 아침에 나와서 새벽기도를 하거나 묵상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살아가는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 안에 하나님의 뜻으로 살아가는 것이 경건생활이고 성도의 삶입니다.
교회에서와 세상에서의 삶이 구분되고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 자리에 있든지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써 살아가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수9:16-17]
16 그들과 조약을 맺은 후 사흘이 지나서야 그들이 이웃에서 자기들 중에 거주하는 자들이라 함을 들으니라
17 이스라엘 자손이 행군하여 셋째 날에 그들의 여러 성읍들에 이르렀으니 그들의 성읍들은 기브온과 그비라와 브에롯과 기럇여아림이라
기브온와 이스라엘이 화친을 맺은지 며칠이 안되어 이스라엘과 여호수아는 기브온이 멀리 있는 가나안 밖의 민족이 아니라 바로 근처에 있는 성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그곳으로 군사들을 데리고 갑니다.
이스라엘이 조금만 더 부지런했다면 알아낼 수 있을 것을 알아내지 못했고, 기브온은 아주 발빠르게 먼저 선수를 친 것입니다.
[수9:22-23]
22 여호수아가 그들을 불러다가 말하여 이르되 너희가 우리 가운데에 거주하면서 어찌하여 심히 먼 곳에서 왔다고 하여 우리를 속였느냐
23 그러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나니 너희가 대를 이어 종이 되어 다 내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가 되리라 하니
기브온에게 속았다는 사실에 여호수아는 분노했지만 이미 그들은 조약을 맺어 맹세를 했기에 그들을 공격하진 않았지만 그들로 평생 이스라엘 민족 안에서 물을 긷고 장작을 패는 종으로 삼았습니다.
그렇게 부지런했던 기브온은 살아남았고 이스라엘의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구원의 길에 함께 하게 되어 나중에는 이스라엘보다 더 이스라엘처럼 살아갑니다.
성전에서 봉사하는 자들이 되어서 이스라엘과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이 되었고 하나님도 그들을 보호하십니다.
후에 사울왕이 기브온 사람들을 죽이고자 할때에도 하나님은 그들을 보호하고 지켜주십니다.
바벨론 포로기 때에도 유대인이 아니라고 도망하지 않고 함께 끌려가 70년 포로생활을 경험했으며, 해방 이후에도 바벨론에서 자리잡은 유대족속은 바벨론에 눌러살고 가나안으로 돌아가지 않았지만 기브온은 돌아와서 성벽과 성전을 세우는 일에 앞장서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했던 자들이지만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그 결과 구원의 길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기브온 사람들의 지혜와 부지런함을 배워야합니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은 광야 40년 동안은 하나님이 내려주는 만나를 먹고 인도하는대로 가면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수동적으로 체험했다면,
가나안땅에 들어가서는 스스로 무기를 들고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정복해나가는 능동적인 믿음의 여정을 나가야했던 것처럼
현재를 살아가는 성도들도 하나님이 알아서 하실거야 하는 태도로 방관하고 주는것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 적극적으로 묻고 세상을 알아가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