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4장 20-17절]
20내 아들아 내 말에 주의하며 내가 말하는 것에 네 귀를 기울이라
21그것을 네 눈에서 떠나게 하지 말며 네 마음 속에 지키라
22그것은 얻는 자에게 생명이 되며 그의 온 육체의 건강이 됨이니라
23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24구부러진 말을 네 입에서 버리며 비뚤어진 말을 네 입술에서 멀리 하라
25네 눈은 바로 보며 네 눈꺼풀은 네 앞을 곧게 살펴
26네 발이 행할 길을 평탄하게 하며 네 모든 길을 든든히 하라
27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네 발을 악에서 떠나게 하라
꺽이지 않은 마음
저는 7년동안 한가지 운동을 취미삼아 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을 하다보면 다른 사람과 스파링이라는 대련을 하게됩니다.
스파링을 하다보면 체력이 다되거나 포지션을 뺏겨서 아래 깔려서 숨이차고 힘이 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때가 정말 많습니다.
저는 특히 폐쇄공포증이 심해서 아래에 깔리면 순간적으로 극심한 공포감이 저를 압도합니다.
그래서 처음 이 운동을 시작한 7년전에 매일 매일 포기하고 하고싶지 않은 4개월을 보냈습니다. 왜냐면 1개월을 다니고 나서 나중에는 3개월치를 등록했기 때문입니다.
제 마음 속에는 도망치고 싶은 마음과 동시에 이걸 이겨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어서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해보자는 마음으로 매일매일이 도전이었고 아침이 되면 가고 싶지 않은 몸을 이끌고 일단 체육관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후회했습니다. 다들 저보다 크고 잘하는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휘둘리는 느낌은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 시간이 저에게 도전정신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까지 7년동안 지속해서 이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저는 아래에 눌리고 깔리면 공포감이 찾아옵니다. 다만 오랜시간동안의 경험으로 인해서 깔리기보다는 상위포지션에 있는 경우의 수가 더 많이 있기에 이제는 재미를 가지고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다른 사람들의 스파링을 보면서 조언을 해주기도 하는데, 종종 마음이 꺽이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상황인데 마음이 꺾여서 포기하는 이들을 보면 안타깝기도 합니다.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제 생각에는 절대로 빠져나오지 못할것 같은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움직이고 눈빛이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지 어려운 방법으로 혹은 상대의 실수의 순간에 놓치지 않고 역전을 이루어내는 것을 볼 때가 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에서는 배울 것이 있고, 초보자에게도 배울 것이 있습니다.
세상적으로는 실패한 사역자
제주한교회는 2016년 4월 3일 공사중이었던 이 공간을 밀어놓고 첫 예배를 드리고 6월 19일에 공식적으로 개척예배를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지금이 2022년 12월이니 대략 6년 8월개쯤 되었습니다.
처음 신학교를 가서 공부할 때에 제가 그렸던 교회의 모습을 저는 기억합니다. 그때의 모습은 지금과 같지 않았습니다.
세상적인 기준에서 보면 저는 실패한 사역자입니다. 세상적인 기준을 떠나서 일반적인 교회에서도 이야기할때도 실패한 사역자의 모습입니다.
2년 안에 몇명을 이루지 못하면, 자립하지 못하면 교회를 빨리 그만두어야 한다고 누군가 했던 그 말이 저에게는 끊임없이 저를 정죄하고 평가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종종 저에게 연락이 와서 교인은 얼마나 되냐고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묻는 동기들의 전화를 받으면 대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냐면 평가받는 느낌이 들어서 입니다. 저는 다른 목사님들에게 그 교회에 성도의 숫자를 묻지 않습니다. 제가 그 교회를 평가할 감냥이 되지 않기 떄문입니다.
저는 지금 저희 교회가 참 좋습니다.
한사람이라도 우리 교회에서의 기억이 좋았다면, 제 설교를 통해서 뭐라도 마음의 변화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저는 스스로의 역량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만약에 20명 30명 50명 100명의 교인이 있다면 저는 감당치 못할 것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저는 지금의 10명 정도의 성도들에게 헌신하는것도 쉽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호기롭게 제주도에 내려오면서 넌 제주도에 갈 수 있어? 넌 개척할 수 있어? 넌 못할거 난 하겠다고 잔소리하지말라고 이야기했던 자신감이 넘쳤던 7년전 20대 후반의 저의 모습과 그때의 마음을 떠올려봅니다.
괜찮다고는 하지만 그 시간동안 저 스스로도 남들이 평가하는 것처럼 실패감이 몰려올 때가 있습니다. 좌절감이 들때가 많습니다. 내가 사역자로써의 부르심이 내가 착각했던건 아닐까? 내가 뭔가 잘못 생각한 건 아닐까 그런 맘이 듭니다.
이유도 모르게 교회를 떠나거나 연락을 피하는 이들을 경험하면 제 마음이 조금씩 깍여져 간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 정죄하는 마음이 들고 실패감에 일주일간 설교 준비가 죽을만큼 힘든적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어디있나? 왜 나에게 안나타나고 갈길을 안알려주시는지 우리 교회의 비젼을 알려 주셨음 좋겠는데 침묵하셔서 원망할때면 설교준비가 엄청난 고역입니다.
몇 년전 부활절에는 나에게 맡겨진 자들을 알려달라고 애원하듯이 기도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렇게 한 주씩 지나가다 보니 어느덧 7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왔습니다.
그 시간동안에 별의별 유혹에 싸우는 날이 많아서 내 믿음을 지키는 것이, 내 마음을 지키는 것이 힘에 부칠때도 있었지만 저는 사도바울의 고백을 보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구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나니..(딤후4:7)
저는 사도바울의 고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행복에 겨운 푸념을 하는 수준인데 그것마저 힘들다고 징징 거렸구나 싶어서 저 대단하고 엄청난 사도들도 저러할진데 나의 이 고난은 별거 아니구나 저들도 힘들었구나 싶으면서 저 고백이 얼마나 대단한 고백인지 마구 와닿습니다.
C.S 루이스라는 기독교 변증론자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유혹에 맞서본 사람만이 유혹이 얼마나 강력한지 안다.
기독교인들이 겪는 유혹은 강력합니다.
세상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들에게 그것은 유혹이 아니기에 우리를 이해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유혹에 넘어가서 반대로 다른 성도들을 유혹합니다.
포기하면 편해~ 즐겨~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아~
그렇게 고지식하게 믿으면 피곤해~
혹은 스스로의 마음에 여러가지 마음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내가 교회를 다니기 전에는 이런 것들이 유혹이 아니었는데 하나님을 알게 되고 기독교인의 삶에 대해서 배우니까 이전에 내가 좋아했던 것들이 괜히 마음이 찔리고 불편해지니 그렇게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교회가 싫고 하나님이 싫으니 떠나야겠다! 혹은, 아예 생각하지 않겠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의 생각입니다.
이런 것은 나만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겠다고 맘 먹은 모든 자들에게 동일하게 찾아오는 생각과 유혹입니다. 그 가운데서 마음을 지키고 믿음을 지키는 자들만이 남아있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기에 그 마음을 모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알려주어야 합니다.
마음이 불편하다면 그냥 편한대로 생각하시고 편한대로 믿으십시오. 그래도 하나님은 다 이해할겁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라고 교육할 수 없습니다.
여전히 저도 그 마음에서 싸우고 있으나 알려주어야 하는 복음의 빚진자의 의무가 제게는 있기에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영적인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세기 1장 1절을 믿지 못하면 그 다음은 이스라엘의 신화고 종교가 될 뿐입니다.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내 마음을 지키지 못한다면
나중에 큰 유혹은 견딜 수 있는 힘이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마음을 지키라
2022년을 마무리는 가운데 1년을 돌아봅니다.
과연 나는 내 마음을 잘 지켰을까?
나는 내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을까?
저에게 근 몇년 동안은 제 마음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하는 정죄와 싸우며 몸부림쳤던 기간입니다.
하지만 저는 마음을 지키는 것을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러길 소망합니다.
저는 여러분들도 각자가 수많은 마음의 갈등과 유혹과 넘어지고 쓰러짐 가운데서 이 예배의 자리로 포기하지 않고 나오셨다고 생각합니다.
일주일에 한번 교회에 나오는 것, 쉽지만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에게 내 시간을 드리는 것, 내 마음을 드리는 것 그 무엇 하나도 쉬운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그 쉽지 않은 것을 하고 계시고 하나님은 그것을 모르시지 않고 모른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길 바랍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을 마음을, 믿음을 지키는 길입니다.
제가 처음에 제가 좋아하던 운동 이야기를 했습니다. 7년전에 저는 죽을 것 같은 공포감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었다면 지금의 저는 그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여러가지 경험이 쌓였습니다.
믿음 생활도 비슷합니다. 마음을 지키는 것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기서 마음이 꺽이고 도망간다면 또 다시 비슷한 일이 찾아왔을때 또 도망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포기하지 않고 마음이 꺽이지 않는다면 나중에는 더 큰 유혹이, 시험이 찾아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담대함이 있을 것입니다.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꼐 하느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것,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마음을 지키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마음을 지킬 수 있도록 권면하고 위로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바라고,
마음을 지키고 이 예배자리에 오신모든 분들을 축복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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