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걷다> 성경통독: 에스겔 25-27장
1. 오늘 우리가 먹고 걷는 에스겔 25장부터는 열여섯 개의 민족(일곱나라)에 대한 심판의 예언이 기록되고 있습니다. 요단강 동편에 암몬, 사해 바다 동편의 모압, 그 밑으로 에돔, 지중해변의 남쪽 블레셋, 지중해변의 북쪽 두로, 시돈, 한 바퀴를 돌아오면 애굽입니다.열방심판에 대한 첫부분인 25장에는 암몬을 위시하여 이스라엘의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였던 모압과 에돔, 그리고 블레셋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선언되고 있습니다. 에스겔서의 첫 번째 부분인 1장~24장은 예루살렘에 대한 심판의 예언입니다. 25장부터는 다른 이방 민족들에 대한 심판의 예언이 나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33장부터 48장까지는 이스라엘의 회복과 새 성전에 대한 예언입니다.
2. 여기 열방들의 심판 이면에는, 그 당시의 원독자들은 이해하기 힘든, 세계관이 바탕에 있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인의 세계관(Christian World View)’입니다. 그것을 찾아봅시다.
3. 우선 에스겔 25:1-7은 암몬에 대한 심판입니다. 이스라엘 주변국가중에서 가장 인근에 있으면서 역사적으로 유다에 대적하는 행동을 가장 많이 한 민족입니다. 그들은 바벨론의 느부갓네살과 동맹하여 유다를 공격했고, 예루살렘이 훼파되고 땅이 황무케 되고, 이스라엘 백성이 포로로 끌려가는 모습을 보며 비웃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하고, 그들의 고난을 기뻐한 것은 하나님께 대한 대적이었습니다. 이 암몬은 수도인 랍바가 황무하게 되고, 유목민들이 양치는 목축지가 되며, 만민 중에서 끊어지고 멸절될 것을 선언하십니다.
4. 에스겔 25:8-11은 모압에 대한 심판입니다. 모압은 역사적으로 이스라엘과 유대관계와 대적관계를 반복해 온 민족입니다. 그러나 모압은 여호야김 왕 때 바벨론을 지지하여 유다에 함께 쳐들어왔습니다.
5. 에스겔 25:12-14는 에돔에 대한 심판입니다. 에돔은 이스라엘과 혈연적으로 가장 가까운 민족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는 항상 분쟁관계에 있었습니다. 에돔은 바벨론을 도와 예루살렘의 성전을 파괴하고 유다 백성을 붙잡아 바벨론 군대에게 넘겨주었습니다. 특히 이들은 유다가 바벨론과 분쟁하는 틈을 타서 유다의 남단을 장악하려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유다에게 주신 기업을 탈취하려는 에돔을 하나님은 심판하셨습니다.
6. 에스겔 25:15-17은 블레셋에 대한 심판입니다. 블레셋은 이스라엘의 초창기부터 원수로 존재했던 민족으로서, 앞서 언급된 다른 이방 민족들처럼 이스라엘을 괴롭히고 전쟁을 일으킨 족속 중의 하나입니다. 이에 대해서 하나님께서는 블레셋 역시 심판하시고 진멸하시겠다고 선언하십니다. 여기서 하나님께서는 에돔과 마찬가지로 블레셋에게도 ‘내 원수’를 갚으시겠다고 하심으로써,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대적한 것은 곧 하나님을 대적한 것으로 간주하고 계십니다.
7. 하나님께서는 암몬, 모압, 에돔과 블레셋의 심판을 말씀하시면서 이렇게 선포하십니다.
“내가 주 여호와인 줄을 너희가 알리라”
8.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는 이미 망했습니다. 하지만 암몬, 모압, 에돔, 블레셋은 건재합니다. 자기백성이 이민족에게 망하는 것을 지키지 못해 포로로 끌려가도록 하고, 자기 이름을 두겠다고한 성전이 훼파되는 것을 막지 못하는 신은 고대세계에서는 무능한 신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내가 주 여호와인 줄을 너희가 알리라”라고 큰소리 칩니다.
9. 고대세계에서 이스라엘과 주변국가들이 가지고 있었던 신관에 대해서, 유대 랍비인 아브라함 헤셀은 그의 <예언자>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습니다.
“이교세계에서 어떤 신의 위대함이나 능력은 그 신을 섬기는 사람들의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 사람들이 그 신을 위해 세워놓은 사원이 언제까지 존재하느냐에 달려있다. 왕이 더 많은 세력을 떨치고 더 많은 나라를 정복하면 그 신은 그 만큼 위대하다. 어떤 신이 적국으로 하여금 자기 신전을 무너뜨리게 하고 자기를 믿는 사람을 포로로 잡혀가게 했다면 그 신은 자살해야 했다.” – 아브라함 헤셀
10. 고대 세계에서 신은 그 민족이 살아 남을때까지만 살아남기 때문에 자기 민족을 지켜주지 못하는 신은 자살해야 합니다. 그런 기준으로 보면 자기 성전을 훼파케 하고 자기백성을 포로로 끌려하게 하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입니다.
11. 고대인들의 종교상식은 이렇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사라져버리면 여호와도 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이상한 겁니다. 이스라엘이 멸망하고 난 뒤에 자기 민족과 함께 잠잠하든지 혹은 부끄러워하든지, 자기를 섬기는 민족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자숙하든지 해야 되는데, 자기 나라를 멸망시켜놓고 자기나라를 멸망시킨 그 하나님이 이제는 암몬이나 모압같은 다른 나라까지 간섭하고 있습니다.
“그런즉 내가 손을 네 위에 펴서 너를 다른 민족에게 붙여 노략을 당하게 하며 너를 만민 중에서 끊어 버리며 너를 여러 나라 가운데서 패망케 하여 멸하리니 내가 주 여호와인 줄을 너희가 알리라.”(에스겔 25:7)
12. 이방 민족에 대한 심판을 통해서 여호와가 누구신지, 즉 여호와가 이스라엘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영역, 모든 나라들을 주관하시고, 자기 백성들을 영원히 사랑하시며 그들과 맺은 언약을 반드시 성취하시는 분이심을 말하고 있습니다.
13. 이것을 고대인들의 지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경륜과 지혜와 은혜를 상상할 수도 없었습니다. 이러한 암몬을 비롯한 이방민족에 대한 심판을 통하여 여호와가 누구신지, 즉 여호와가 이스라엘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세상 모든 나라들의 주권자이심 나타나십니다.
14. 여기 나타난 세계관은 ‘삶의 모든 자리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가?’로 질문해 볼 수 있습니다. 신앙의 영역과 삶의 영역이 다르지 않습니다. 교회에서는 하나님이 주인이시고, 세상에서는 재물, 권력이 주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범사에 하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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