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위기 1-4장
레위기는 출애굽기를 배경으로 하며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 모세 오경에서 시간이 흐르는 책은 원역사에서 창세기 12장 이후, 그리고 출애굽기, 민수기이다. 이 시간의 흐름 안에 들어 있는 내용으로 레위기와 신명기가 기록되었다. 레위기의 히브리어 제목은 ‘와이크라 (Wayyiqra, And He called, 레위기 1:1)’이며, 그 뜻은 ‘그리고 그가 부르셨다’이다. 바로 앞에 있는 출애굽기의 마지막 말씀에서 ‘성막에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함’ + ‘[그리고] 그가 부르셨다’가 된다. 그러므로 레위기는 하나님께서 성막에서 제사장에게 주신 말씀이 된다. 레위기는 시내 산에서 모세를 중재자로 해서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맺은 언약의 백성으로 사는 법을 가르치는 내용이다. 출애굽기에서 처음 맺은 언약 곧 하나님 반(50%), 이스라엘 반(50%)의 언약이 실패하고 두번째 맺은 언약인 오직 하나님을 근거로 한 언약의 속 깊은 내용을 레위기가 품고 있다.
“여호와께서 회막에서 모세를 부르시고 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레위기 1:1)
[회막, 會幕]은 단어의 뜻대로 ‘the tent of meeting’, 만남의 장소이다. 성경에서 [회막] 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는 만남을 생각하면 되고, [성막]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는 거룩함, 곧 성도로 구별된 존재(be)로 지어져 가는 것으로 적용하면 된다.
이 회막, 곧 성막이 성전이 된다. 그리고 성전은 후에 예수 그리스도라는 실체가 되고, 예수님이 교회를 설립하심으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된다. 구약에서 회막, 성막의 본질이 예수 그리스도로 완성되고, 신약에서 교회의 본질이 예수 그리스도가 된다.
이렇게 짧은 도입에 이어 곧바로 제사가 등장한다(레위기 1:3).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의 내용들이 현독자에게는 매우 이질적이기 때문에 말씀을 꾸준히 읽어가는 입장에서는 마치 암초와 같다. 그래서 레위기를 걸을 때는 이런 이질적인 내용이 품고 있는 실체를 찾아내는 해석이 중요하며, 상기 했듯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모든 제사의 내용이 해석된다.
모든 제사는 이스라엘이 회막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내용을 품고 있다. 이것을 오늘 우리에게 적용하면 기독교 신앙에서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요 성도로 사는 것에 대한 모든 내용이 각각의 제사 안에 들어있는 것이다.
레위기는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이며, 각각의 제사가 품고 있는 세밀함을 통해서 우리의 삶의 세밀한 부분들이 거룩하신 하나님의 현존 안에 품어져 있다는 것을 증거한다. 이러한 우리의 실존을 하나님께서 [제사]로 받으신다. 그 제사 안에는 속죄와 희생과 안식이 품어져 있다.
[구약의 5대 제사]라고 불리우는 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는 각각의 제사가 가진 목적이 있다. 이것을 제사의 방법에 따라 구분하면 네 가지의 제사 곧 화제, 요제, 거제, 전제(관제)로 분류된다. 이 분류에 따라서 [화제]로 드리는 제사를 보면 앞에 소개한 5대 제사가 모두 화제로 드려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가지 더 예를 들면, 요제(흔들어 드림)는 화목제와 속건제, 그리고 처음 곡식을 드릴 때 요제로 드린다.
5.
제일 먼저 번제가 나온다. 번제( קָרְבַּן עוֹלָה, korban olah)는 [Burnt Offering], 태워서 드리는 것 이다. 번제의 중요한 내용은 ‘흠이 없는 제물’과 ‘온전한 헌신’이다.
가축 중에서 소나 양으로 흠 없는 수컷을 드려야 한다(레위기 1:2-3). 고대 세계에서 가축은 매우 귀한 것이었다. 그래서 제물을 드릴 때는 희생을 각오해야 했다. 제물에 흠이 있으면(죄) 제물이 될 수 없다. 예수님은 이 땅에 육신으로 오셨지만, 그는 죄가 없으신 분이다. 그래서 ‘남자로 오신 흠이 없는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죄를 속량할 수 있는 유일한 분이다.
“그는 번제물의 머리에 안수할지니… 그는 여호와 앞에서 그 수송아지를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 피를 가져다가 회막문 앞 제단 사방에 뿌릴 것이며”(레위기 1:4-5)
번제로 바쳐진 제물에 안수를 하게 되어있다. 이 안수는 몇가지 뜻을 품고 있다. 유대의 랍비로 레위기를 가장 깊이 연구한 사람 중에 한 사람인 제이콥 밀그롬(Jacob Milgrom)은 이 안수에 대해서 ‘전가’, ‘동일시’, ‘목적을 지시하는 것’, ‘소유권’의 내용을 품고 있다고 기록했다(Leviticus 1-16, p. 172. New York: Anchor Bible, 1998). 이 모든 적용이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낸다. 또 피를 뿌리는 모습에 그리스도의 보혈이 품어져 있음을 우리는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제사를 드리는 모습을 잘 관찰해 보면, 제사를 드리는 사람과 그 제사장의 역할이 구분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제사장의 역할과 예배자의 역할이 구분되어 있는 것이다. 짐승을 죽이는 일은 예배자가 하지만, 제단과 관련된 일은 제사장이 한다. 그리고 이것이 성막 안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레위기에 나타난 제사들의 의미는 하나님과 우리가 ‘회막’,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만나는 것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들이 무엇인가를 ‘제사’를 통해서 계시하신 것으로,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관계 있음, 곧 그들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과 [동행하는 성전 된 성도의 모습]을 반영한다.
끝 부분(14-17)은 가난한 백성이 드릴 수 있도록 번제물의 다른 방법이 소개된다. 가난해서 수소나 양을 드릴 수 없는 사람에게 새를 제물로 드릴 수 있도록 배려를 하는데 소를 잡는 방법과 새를 잡는 방법이 같을 수 없지만 그 안에는 같은 의미의 내용들이 품어져 있다. 이러한 번제의 모습이 성경 전반의 내용과 상응한다. 십자가, 죄의 용서, 헌신에 대한 모든 기초를 번제가 품고 있다.
레위기 2장은 [소제, Grain Offering,]가 나온다. 히브리어로 ‘민하(םנחה)’인데 ‘선물’, ‘헌물’이라는 뜻이다. 이 소제는 유일한 [곡식] 제사이다. 소제를 제일 빨리 이해하는 방법은 드려야 할 것과 드리면 안되는 것을 구분하면, 소제가 품은 내용이 드러난다.
이 소제의 레시피를 보면, 재료는 고운가루, 기름, 유향, 소금이다. 첫째로 곡식을 가공하여 드리는데 곡식을 가공하는 첫 단계는 맷돌에 넣고 가는 것이다. 맷돌에서 곡식이 갈아지는 것을 통해서 인간의 자기중심성을 부수는 내용이다. 그리고 둘째로는 갈린 곡식에 기름과 유향을 첨가해야 한다. 기름은 성령을 품고 있고, 유향의 특징은 향기이다. 기도와 향기 나는 삶을 첨가하는 것이다. 세번째로 거기에 소금을 섞어야 하는데 소금은 썩는 것을 방지한다. 변함이 없는 것, 소금 언약(역대하 13:5)이 이런 내용을 품고 있다. 이렇게 소제는 성도의 죄사함, 신앙의 성장, 영원한 보장 등의 내용을 품고 있다.
레위기 3장은 [화목제, Peace Offering]가 기록되어 있다. 히브리어 ‘쉘라밈(שְׁלָמִ֖ים)’은 ‘샬롬’의 복수형이다. 이 화목제 안에도 흠 없는 제물, 안수, 피 뿌림, 불태움이 들어 있다. 모두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화평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품고 있다. 그런데 이 화목제에서 드려진 제물은, 그 제사를 드리는 모두가 먹어야 한다.
“감사함으로 드리는 화목 제물의 고기는 드리는 그 날에 먹을 것이요 조금이라도 이튿날 아침까지 두지 말 것이니라” (레위기 7:15)
제사에 드려진 제물은 양이 만만치 않았다. 그것을 남겨두지 않고 다 먹으려면 사람들이 모두 함께 먹어야 했다. 그들 안에는 관계가 소원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원수 된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들이 함께 모여 제물을 먹어야 했다. 그러므로 화목제는 십자가의 수직, 수평 축과 같이 하나님과 우리, 그리고 인간관계의 화목에 대한 제사이다.
[기도]
제사장이 그가 범한 죄에 대하여 그를 위하여 속죄한 즉 그가 사함을 받으리라. In this way the priest will make atonement for him for the sin he has committed, and he will be forgiven (레위기 4:35)
범사에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을 통해 살기 원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기 때문이며, 온 세상에 유일하신 우리의 구원자 되시며, 하나님의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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