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오미가 고향의 풍년의 소식을 들었다. 그녀의 들음은 복된 들음 이었다. 그녀는 복된 소식을 듣고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며느리 룻과 함께 길을 떠난다. 룻기를 보면 처음에 엘리멜렉이 길을 떠난다. 그리고 나오미가 그 떠난 길을 돌아온다. 그리고 밭이 등장하고, 타작 마당이 등장한다. 그리고 성을 만나고 집에 돌아온다. 룻기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공간인 성은 [성안]과 [성밖]으로 선명하게 모든 것을 이중적으로 구분한다. 성밖은 위험하다. 그러나 성안은 안전하다. 그리고 성 안을 구성하는 요소가 집이다. 집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곳이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곳에는 안식이 있다. 이렇게 등장하는 구조물들이 나오미의 회복을 암시한다.
나오미의 가족은 기근으로 인해서 가나안을 떠나 모압으로 갔다. 모반에서 나오미는 가족을 잃는다. 그녀가 비참한 신세가 되어있을 때 고향의 풍년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나오미는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결심하고 돌아간다. 이 과정에서 밭이 등장하고 타작 마당이 등장한다. 성이 등장하고 집이 등장한다. 이 모든 여정의 목적을 나오미는 ‘안식할 곳을 구하여’라고 말한다.
“룻의 시어머니 나오미가 그에게 이르되 내 딸아 내가 너를 위하여 안식할 곳을 구하여 너를 복되게 하여야 하지 않겠느냐” (룻기 3:1)
그런데 성경을 보면 안식과 함께 항상 같이 등장하는 것이 바로 전쟁이다. 누군가가 안식을 누린다는 것은 누군가가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나음을 입은 것은 예수님이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난 것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셨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안식을 누린다는 것은 누군가가 희생한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안식을 누리는 것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희생하셨기 때문이다.
“이제 시어머니가 이르되 내 딸아 이 사건이 어떻게 될지 알기까지 앉아 있으라 그 사람이 오늘 이 일을 성취하기까지 쉬지 아니하리라”(룻기 3:18)
룻의 안식을 위해서 한 사람이 깨어난다. 바로 보아스이다. 보아스는 룻이 눕고 쉬도록 권면해준다. 보아스는 [기업을 무를 자]이다. 다른 기업을 무를 자가 자신이 손해볼 것을 핑계로 룻을 돌보기를 거절했다. 그러나 보아스는 기꺼이 룻의 기업을 무를 자가 되어주었다. 상기 했듯이 룻기 3장의 시작은 나오미가 룻에게 안식할 곳을 찾아야겠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리고 룻과 보아스의 운명의 만남이 시작된다. 나오미는 이 흐름을 알고 있다. 나오미는 룻에게 [그분은 너의 안식을 위해서 쉬지 아니하리라]라고 말한다.
“성문에 있는 모든 백성과 장로들이 이르되 우리가 증인이 되나니 여호와께서 네 집에 들어가는 여인으로 이스라엘의 집을 세운 라헬과 레아 두 사람과 같게 하시고 네가 에브랏에서 유력하고 베들레헴에서 유명하게 하시기를 원하며”(룻기 4:11)
에브랏과 베들레헴이 등장한다. 베들레헴은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에브랏은 생소하다. 그런데 룻기는 에브랏과 베들레헴을 같은 선상에 놓는다. 이 에브랏과 베들레헴의 역학은 하나님의 일관되고 깊은 의지가 드러난 지명이다.
“내게 대하여는 내가 이전에 밧단에서 올 때에 라헬이 나를 따르는 도중 가나안에서 죽었는데 그곳은 에브랏까지 길이 아직도 먼 곳이라 내가 거기서 그를 에브랏 길에 장사하였느니라 (에브랏은 곧 베들레헴이라)” (창세기 48:7)
에브랏은 곧 베들레헴이다. 라헬은 야곱이 가장 사랑했던 아내이고 이스라엘의 12지파를 실질적으로 생산해낸 기업이 되는 여인이다. 그 라헬이 에브랏에서 죽는다. 이 에브랏은 다른 말로 베들레헴이다. 우리는 이 얽힌 지명과 라헬의 죽음이 가지는 상관관계, 곧 하나님의 기업은 파란 많은 역사 속에서 끊어질 듯 하면서 이어져간다. 무너질 것 같은데 세우시고 망가질 것 같은데 고쳐 놓으신다.
이렇게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오늘 극명하게 드러내는 집안이 나오미의 집안이다. 그녀는 집을 떠나면서 인생의 밤을 만난다. 그 시대적 배경이 사사기이다. 사사기에 제일 많이 나오는 단어가 [밤]이다. 이 나오미의 밤에 아침이 열린다.
“이에 보아스가 룻을 맞이하여 아내로 삼고 그에게 들어갔더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게 하시므로 그가 아들을 낳은지라. 여인들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찬송할 지로다 여호와께서 오늘 네게 기업무를 자가 없게 하지 아니하셨도다. 이 아이의 이름이 이스라엘 중에 유명하게 되기를 원하노라”(룻기 4:13-14)
“나오미가 아기를 받아 품에 품고 그의 양육자가 되니”(룻기 4:16)
나오미가 이 아이의 실질적인 양육자가 되지? 그의 이름이 오벳이며, 오벳은 다윗의 아버지인 이새의 아버지, 곧 다윗의 할아버지이다. -> 이렇게 밤중의 끝을 붙들고 고향에 돌아온 나오미를 통해서 하나님은 당신의 기업을 이어 가신다. 룻기의 시간은 저녁에서 새벽을 맞이하는 시간이요, 룻기의 공간은 길을 떠나 길로 돌아와 밭이 타작마당이 되고 타작마당이 성이 되고 이 성이 집이 된다(룻기 4:11).
[기도]
이제 시어머니가 이르되 내 딸아 이 사건이 어떻게 될지 알기까지 앉아 있으라 그 사람이 오늘 이 일을 성취하기까지 쉬지 아니하리라. Then Naomi said, "Wait, my daughter, until you find out what happens. For the man will not rest until the matter is settled today." (룻기 3:18)
우리의 누림 뒤에는 누군가의 희생이 있음을 항상 기억하며 살겠습니다. 우리의 희생이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생명을 위해 인내 하는 것, 견디는 것, 손해 보는 것이 생명사랑의 기초임을 고백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모자이크 미니스트리 > 2024 말씀을 걷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씀을 걷다 사무엘상 9-12장 (0) | 2024.04.12 |
---|---|
말씀을 걷다 사무엘상 5-8장 (1) | 2024.04.12 |
말씀을 걷다 룻기 1-2장 (1) | 2024.04.12 |
말씀을 걷다 사사기 12-15장 (0) | 2024.04.04 |
말씀을 걷다 사사기 9-11장 (0) | 2024.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