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인생이 끝나는 시간이 다가 왔다. 골리앗을 죽인 다윗의 때보다 그가 안고 살았던 인생의 문제들을 솔로몬에게 설명하고 정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다윗에게 주어진 한계는 그가 사는 날 동안 제거되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윗과 함께 하시고, 다윗도 하나님과 함께 한다. 함께할 뿐만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해야만 하는 은혜의 깊이가 더욱 깊어진다. 다윗의 실수가 그가 받은 은혜의 깊이가 된다.
우리는 다윗의 영웅적인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다윗에게 임한 은혜로 인해 참소망을 가지게 된다. 신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을 쓸며 살 때, 해결이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 죽을 때까지 안고 가야할 문제도 있다. 그 안에서 다윗처럼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이 만들어 내시는 가치관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낸다. 그것이 성공이든지 실패이든지 어떤 것이든지 우리에게 하나님의 자녀의 됨됨이가 드러나는가? 이 싸움에서 승리해야 한다.
열왕기는 솔로몬이 다윗의 후계자로 왕으로 세워지는 것으로 시작되고 끝은 나라가 망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솔로몬의 아들인 르호보암은 솔로몬 때에 백성들에게 세금의 짐이 너무 많은 것을 가볍게 해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 이로 인해서 남북왕조가 갈라지고 북왕조는 앗수르에 의해 멸망을 당하고, 남왕조 유다는 바벨론에 의해 멸망되고 대부분은 포로로 잡혀갔다.
열왕기서는 현재를 기점으로 써내려 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세기에 걸친 이야기를 이미 포로가 되어 있는 시점에서 기록한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솔로몬 왕권이 세워지고 성전을 짓고, 역사상 유례없는 부를 누리는 기록들이 이미 포로가 된 이스라엘 백성에게 어떤 의미였을까?라고 질문해 보아야 한다. 심지어 당시의 유대사람 중에는 여호와 유일신에 대한 회의를 품고 바벨론 같이 여러 신을 섬겨야 했다고 한심한 생각을 한 사람들도 있었다.
죄를 짓고 벌을 받는 것이 개인과 국가에 어떤 관계가 있는가? 개인의 죄가 국가의 벌을 가져오는가? 또는 국가의 죄가 개인에게 벌을 가져오는가?라는 질문도 해볼 수 있다. 또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다윗 왕권의 영원성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은 어떻게 되는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유다의 멸망은 다윗 왕조의 대가 끊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스라엘의 고난과 멸망이 과연 희망과 연결이 될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현독자인 우리는 그 답을 알고 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다윗왕조에 대한 영원함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성취된 것을 알기 때문이며, 포로 된 이스라엘 역시 역사 속에서 회복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소망이 있는가?에 대한 답은 기본적으로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결과를 가지고 있어도 열왕기서를 통해서 우리가 배우는 역사적 당시의 현실과 결과 사이에 어떤 연속성이나 불연속성이 있느냐의 문제는 오늘 우리도 확인하고 물어봐야 하는 문제이다.
왜냐하면 신명기 28장에 중요한 약속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축복의 약속(28:1-14)과 저주의 약속(28:15이하)이 나온다. 축복은 순종하면 나가도 복을 받고 들어와도 복을 받는 것이고, 15절 이하는 불순종하면 나가도 벌을 받고 들어와도 벌을 받는다는 약속이다. 이것이 신명기의 약속이고 경고이다. 이 신명기 28장은 이후로 구약에 나오는 모든 사건과 기록의 중립기어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불순종해서 결국 신명기의 저주의 약속이 그대로 저들에게 응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으로 인해서 이스라엘에게 약속된 하나님의 은혜에서 실패하지 않는다. 그들은 불순종하고 실패했다. 그러면 약속도 폐기되거나 부정되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고 성취된다. 그러면 우리의 실패가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에 아무 상관이 없다는 말인가? 바로 이것이 열왕기서에서 우리가 읽어내야 하는 중요한 메시지이다.
하박국(예레미야, 에스겔과 같은 시대 선지자) 3장에는 하박국 선지자의 찬송이 나온다. 그는 놀랐다고 찬송한다. 1장은 하박국 선지자가 유다 말기에 나라가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것을 개탄하는 내용이다. 그러자 하나님은 더 놀랄 일이 있을 것이라고 하시며, 갈대아(바벨론) 사람을 일으켜서 너희를 멸망시키겠다고 하셨다. 그러자 하박국이 놀라지. 하박국은 하나님이 선택하시고 약속하신 민족이라면 하나님이 고쳐 주셔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방민족을 일으켜 멸망시키겠다고 하셨다. 그러자 하박국이 ‘그럴 수 없다’고 말했을 때 하나님은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하박국 2:4)는 유명한 답을 주신다. -> 이 이야기는 하나님의 백성이 믿음을 지킴으로 현실적인 보상을 받는 것 만이 신앙이 아니라, 역사적이고 현실적인 하나님의 심판에서 너희도 면제되지 않는다. 그러나 너희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믿고 견디라는 답을 주신 셈이다. 이것이 믿음 생활에 참으로 중요한 내용이 된다.
아픈 병이 금방 낫기도 하고 어려운 문제가 곧바로 해결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평생에 걸쳐서 기도만 하는 문제도 있다. 거이에서도 믿음으로 살라고 하신다. -> 답을 받지 못함이 믿음이 없는 증거가 아니라는 것이 전제가 되지. ->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는 지속적인 진전으로 이루어지기 보다는, 어떤 부분은 우리의 성실한 반응에 의해서, 어떤 부분은 우리의 불순종이나 실패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게 된다. 이 얘기는 중요하다. 왜냐하면 우리 중에 누구도 지속적인 진전으로만 성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섰다고 생각했는데 넘어 지는게 우리다.
우리의 믿음을 현실적인 보상으로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지 않을 때에도 믿음을 지키는 것이라면, 하나님께서 현실적인 보상을 주시는 것도 한 방법이고, 우리 눈에 보상을 주시지 않는 것도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해 가시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열왕기서에서 보는 가장 놀라운 것은 이스라엘 백성 곧 원독자들, 포로되고 흩어진 그 시대에 이 말씀이 주어졌을 때,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신자가 가져야 할 신앙의 태도가 [믿음]이라는 것이다. -> 그러면 무엇에 대한 믿음인가? 바로 그리스도인의 세계관, 역사관으로, 하나님의 구속사는 성실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믿음이다. 역사는 사회적이거나, 정치적이거나, 지정학적인 요인보다 더 큰 것이 요인이 되어 움직이는데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목적이다. -> 이제 열왕기서를 걷다 보면 많은 왕들이 일어서도 넘어지고, 흥하고 망한다. 그 속에서 하나님의 목적은 흔들림 없이 흘러간다. ->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세계관은 그 역사 속에서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가 된다. 이것이 열왕기서의 주제이며 모든 말씀의 증언이다. 이 믿음은 [하나님의 보상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다. 하나님의 목적은 한나라의 왕의 잘못이나, 개인의 미진함이나 잘못으로 인해서 제한 받는 것이 아니라, 그런 조건들을 넘어서는 인도하심으로 당신의 뜻을 이루신다.
[기도]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 길로 행하여 그 법률과 계명과 율례와 증거를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지키라 그리하면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할지라. and observe what the LORD your God requires: Walk in his ways, and keep his decrees and commands, his laws and requirements, as written in the Law of Moses, so that you may prosper in all you do and wherever you go. (열왕기상 2:3)
우리를 위해 고난 당하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주님을 기억하며, 우리에게 은혜로 주어진 생명이 주님의 희생을 통해 부어진 것을 명심하여 희생과 자기 부인의 가치를 깨닫고 순종하게 하옵소서. 고난 중에 있는 생명들을 위해 중보하며, 생명의 통로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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