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무슨말인지 감이 안 오는 말씀들이 있습니다.
오늘 제목과 같이 '세월을 아끼라'는 에베소서 5장에 나오는 말씀도 도대체가 무슨 말씀인지 감이 안오는 말씀중에 하나입니다.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엡5:15-17)
평탄한 시절을 지낼때에는 이해가 되지 않던 이 말씀이 요즘 상황 가운데서 저에게 더 크게 다가옵니다. 때가 악하다는 이 말을 보통은 세상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하는 말처럼 들리지만 성경을 그렇게 부분적으로 잘라서 보면 하나님이 마음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세월을 아끼라는 말로 번역된 이 말씀 먼저 제대로 보면, 아끼라는 말은 구원하라 속량하라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을 잘 활용하라는 말이 아니라 '세월을 구원하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간을 구원하라'는 말씀이 더 제대로 된 번역이 될 것입니다.
쉼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시간을 구원하라는 것은 이 세상의 흐름에 떠밀려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시간을 건져올리는 삶을 바라보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하루 24시간을 동일하게 살아가지만 그 24시간이라는 것은 지구에서의 하루를 말합니다. 우주 밖으로 나가는 순간 하루의 개념은 달라집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창조할 때에 공간뿐만 아니라 시간도 창조하신 분입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우리의 시간 가운데로 오셔서 흘러가는 시간(크로노스) 속에서 우리를 건져 내시고 새로운 시간, 하나님의 시간(카이로스)을 살아가게 하셨습니다. 이것을 깨닫는 것이 구원이고 ,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구원받은 자의 삶입니다. 구원받았다고 믿는 자들의 삶의 시간이 달라져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구원할 것인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 방법을 에베소사 5장 1절부터 17절에 우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몇가지로 정리해보았더니,
1) 하나님을 본받고,
2) 사랑가운데 행하고,
3) 감사하는 말을 하고,
4) 누구든지 헛된 말로 속이지 않게 하고,
5) 열매없는 어둠에 일에 동참하지 말고,
6)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7) 지혜없는 자 같이 하지말고 지혜있는 자 같이 하라
이렇게 7가지 정도로 에베소서 5장 1-17절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옛날에 비해서 지금이 더 악할까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실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는 악한 세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는 어떤 악한 세대를 살아가고 있을까요? 제가 느끼는 우리가 살아가는 악한 세대를 표현하는 단어는 #가짜뉴스 #가짜신앙의 세대입니다. 사실들로도 거짓을 만들어내는 세대입니다.
남자와 여자, 부모와 자식, 기성세대와 신세대, 진보와 보수, 선생과 학생 등등 수많은 기준으로 나누어 사람들의 마음을 쪼개고 있습니다. 99가지의 생각과 가치관이 같아도 1가지 다름때문에 서로 노려보고 싸우는 세대가 되어버렸습니다.
최근 몇년간 이러한 현상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습니다. 존경했던 멘토를 믿지 못하게 되고 그렇게 좋아했던 친구, 선후배를 만나고 싶어하지 않게 된 저의 마음을 돌아보면 정말 소름이 돋습니다. 우리는 이런 세대를 살아갑니다.
어느 한 사람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고 생각해봅시다.
"부모님을 원망하거나 속으로 욕하고
속썩인 적이 있습니까?"
"친구들을 질투하거나 싸운적이 있습니까?"
"선생님을 흉보고 싫어한 적이 있습니까?"
누구나 이런 마음은 한번씩은
가지는 마음입니다.
한마디로 거짓이 아닌 사실들입니다.
이것들을 모아놓고 쭉 나열하여
이렇게 정의내립니다.
"저 사람은 부모에게 불효하고,
친구들에게 잘못하고,
선생님을 따르지 않는 사람이다."
꾸미거나 덧붙인 것 없이 사실들만 이야기하는데 그것들만 모아놓고 보면 그 사람은 정말 이상하고 상종못할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동일한 사람을 세워놓고 다시 질문합니다.
"부모님을 사랑하나요?"
"친구를 위해 크고 작은 희생을 감수한 적이 있나요?"
"존경하는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존경을 표현한 적이 있나요?"
새로운 질문에 대한 답변만을 가지고
그 사람을 정의내리면,
"이 사람은 부모님을 사랑하고,
친구를 위해 희생하고,
선생님을 존경하는 사람입니다"
이 둘 중에 어떤 것이 진짜 그 사람의 본 모습일까요?
사람의 어떤 한면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대는 이쪽 저쪽이 서로 다른 질문만을 던지면서 이사람은 좋다 나쁘다 판단하고 싸우고 있다는 겁니다.
이것이 가짜뉴스들의 실체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사실이라고 믿고 어떤 사람들을 거짓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분노, 혐오, 경멸이라는 3가지 감정을 사용해서 사람들을 선동합니다.
분노는 자신의 것을 빼앗길 때 가지는 감정입니다. 없으면 안됩니다. 자신의 것을 지킬 줄 알아야됩니다.
혐오는 더러운 것이 입에 들어올때 가지는 감정입니다. 내 몸에, 마음에 더러운 것이 들어올때에 혐오의 감정을 가지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야 합니다.
경멸은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 사람들을 볼 때에 가지는 감정입니다. 3가지 감정, 분노와 혐오와 경멸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감정들입니다.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사람은 특별히 사람들의 어렵고 힘든 상황을 이해해주고 대변해주고 공감해주면서 말합니다. "요즘 힘드시죠? 직장구하기 힘들죠? 아이키우기 버겁죠?"
"그거 저 사람들 때문이에요"
하고 공동체 밖에 적을 설정하거나 "우리 공동체 안에 이 사람들이 저 나쁜 사람들과 결탁해서 우리의 권리를 빼았아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될까요? 쫓아내야겠죠?" 하고 분노와 혐오와 경멸의 감정을 일으켜서 사람들의 감정을 다 쪼개어 놓습니다.
주변에 누군가를 향해서 분노와 혐오와 경멸의 감정을 특정한 대상에서 덧씌워서 그 사람들을 쳐내자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로마시대에 로마인들이 유대인이 불을 질렀다고 뒤집어 씌어 수많은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일본인들이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고 소문을 내 수많은 조선인들을 잡아 죽이고, 독일인들이 유대인들을 죽인 것처럼 이러한 어법으로 사람들을 선동하고 세상을 더럽히는 자들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교회안에서 #가짜신앙을 가진 자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이렇게 저렇게 끼워맞추고 자신의 목적에 맞게 의도적으로 해석하여 선동하는 자들 또한 있습니다. 입으로는 성경을 이야기하나 그 속에 있는 것은 지극히 세상적인 것입니다.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
우리는 자세히 주의하여야 합니다. 무엇이 하나님의 뜻인지 세상을 사랑하는 길인지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보아야 합니다. 여기저기 이렇다 저렇다 자신의 의도대로 해석한 것을 따라가면서 이것이 맞다고 여기는 자는 하나님을 믿는 것인지 그 사람을 믿는 것인지 다시 헤아려보아야 합니다.
사랑을 외치던 기독교인들에게 지난 몇년의 코로나 시절은 자신들의 믿음을 자신들의 주장을 증명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교회를 욕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에 거짓으로 숨기는 것이 과연 교회를 위한 길이었을까?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저 길바닥에 패대기쳐지는 현실을 보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과연 사랑이라는 것이 있는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어느 유명 작곡가가 사람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신도 믿는다면서, 비대면이 대수냐"
세상사람들의 관점이 이렇습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으나 세상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우리를 보면서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은 작은 그리스도, 그리스도처럼 살아가는 자들을 부르는 말인데 우리의 모습에서 예수님은 보이지가 않습니다.
에베소서 5장에 나온 이 말씀들을 한번 더 묵상해봅시다.
"나는 지금 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고민의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모이지 않아도 예배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말씀에 집중하기가 조금 더 어려워집니다. 주변의 소리가 많고 유혹거리가 많아 말씀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런 모든 과정이 전부 신앙생활이고 경건생활입니다.
일상생활 속 삶의 자리에서 말씀의 삶을 살아내는, 덧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시간을 살아가는 빛의 자녀, 참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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