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3-16장

말씀을 걷다 Mosaic Ministry, 레위기13-16장

1. 레위기는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한 영광과 ‘어떻게’ 만나지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프랜시스 버딜론은 “밤은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고 노래했지만, 저는 “사랑은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고 적용해봅니다. 레위기는 하나님께 대한 천 개의 눈입니다.

2. 레위기 12장에 출산에 대한 정결 규례는, ‘피(산혈)’라는 단어가 중요하고, 낳은지 8일만에 남자아이가 ‘할례’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아이를 낳을 때 여인은 ‘피’를 흘리게 됩니다. 성경에서 피는 ‘생명’을 상징합니다. 피는 생명인데 그 피가 ‘밖으로 흐르게 되면’ 죽게 됩니다. 그러므로 출산에 관련된 규례와 제사는 원죄에 대한 정결제사입니다. 여인이 생명을 생산할 때 하혈을 하는데 그 끝이 죽음입니다. 그런데 그럼으로써 새생명이 태어납니다.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의 피흘림(죽으심)을 통해서 생명, 곧 교회가 태어납니다.

4. 레위기 13장은 피부병 이야기가 나옵니다. 번역을 ‘나병’이라고 했지만, 그 내용은 피부과 전문의 정도 되어야 이해가 될 정도의 다양한 피부병의 증상을 레위기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5. 피부병 환자가 누구한테 가냐면 제사장에게 갑니다. 그리고 반복되는 문장을 보면 제사장은 피부병을 ‘진찰’합니다. 또 ‘진단’도 합니다. 거기에 ‘처방’도 합니다. 물론 레위기는 ‘의학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제의적’인 것으로 다루어야 합니다. 영적인 메세지이기 때문입니다.

6. 그러나 ‘의학적’으로 보아도 참 좋은 말씀입니다. 의사는 일차적으로 육신을 다루지만 영혼와 육신이 ‘한 집’에 삽니다. 육신만 다루면 반쪽의사입니다. 직업 중에서 의사는 특별한 ‘소명’이 있습니다. 이 소명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내가 원하는 것을 넘어선 ‘부르심’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또 동일하게 이 ‘소명’은 ‘모든직업’에 적용됩니다. 그리스도인으로 하면 안되는 직업을 제외한 모든 직업이 ‘성직’입니다.

7. “어떤 사람에게 청소부로써의 일이 주어진다면 그는 미켈란젤로가 그림을 그렸던 것처럼, 세익스피어가 글을 썼던 것처럼, 베토벤이 곡을 만들었던 것처럼 그렇게 거리를 쓸어야 합니다. 그 청소부가 그 거리를 너무나 열심히, 그리고 잘 쓸어서, 하늘과 땅을 지나는 모든 천사가 그 길에 모여서 이 거리에 그토록 훌륭하게 자기일을 하던 청소부가 살았다고 칭찬할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 마틴 루터 킹 주니어(Martin Luther King Jr. 1929-1968)

8. 피부는 몸을 둘러싼 가죽입니다. 이 피부에 병이 생기면 피부의 질서가 무너집니다. 가죽에 병이 생겼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만날 수 없는 상태를 뜻합니다. 그리고 피부병이 ‘번지는’ 특성으로 전신을 덮어가듯이, 사망, 곧 ‘분리의 영역이 번지는 것’, 다시말하면 죽어가는 것입니다.

9. 이 피부병에 대해서 제사장은 두가지로 진단했습니다. ‘1)부정하다 2)정결하다’ 입니다. 그런데 ‘부정하다’는 진단에 대한 가장 정확한 적용이 로마서 3-5장입니다. 그 중에서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로마서 3:23)의 말씀은 인간에 대한 ‘부정하다’는 진단입니다. 그런데 이 진단이 저주가 아닌 것은, 이 병이 드러나야(진단을 받아야) ‘고침’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서에서 복음을 ‘죄’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다는 것은 이 ‘부정하다’를 하나님께서 예수님에게 모두 ‘전가시킨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죄인이 정결케 됩니다.

10. 피부병 환자에 대한 정결규례가 ‘곰팡이’로 이어지고, 레위기 15장에 이르러서는 ‘유출병’과 그에 대한 정결규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곰팡이는 피부병과 흡사한 진행을 가지고 있고, 몸이 아니라 ‘공간’에 적용됩니다. 유출병은 몸 안에 있는 것이 밖으로 흘러나오는 병입니다. 안에 있는 것이 밖으로 나오는 문제는 ‘뿌리’의 문제를 말하며,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열리듯이 죄의 뿌리에서 죄의 줄기와 열매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