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자이크 미니스트리/2024 말씀을 걷다

2024 말씀을 걷다 창세기 47-50장

창세기 47-50장

요셉이 아버지 야곱을 바로 앞으로 인도한다. 바로가 야곱을 보며 “네 나이가 얼마냐?”(창세기 47:8)라고 묻자 야곱이 이렇게 대답했다.

“야곱이 바로에게 아뢰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 삼십 년 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창세기 47:9) -> 이 야곱의 말에 우리를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그 이유는 “네 야곱 당신 만이 아니라 나도 그렇게 살았습니다”라는 의미이다. 야곱의 인생이 험악한 나그네 길 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이 그의 인생 안에 담겨 있다.

우선은 그가 가해자의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야곱은 열심히 치열하게 살았지만 주변의 사람들에게 많은 상처를 준 사람이었다. 형의 발꿈치를 붙들고 태어난 때부터 자신에게 유익한 것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타인에게 상처를 주었다. 형 에서에게, 삼촌 라반에게, 레아에게 상처를 주었다. 야곱과 먼저 결혼한 레아는 야곱이 7년을 수일 같이 여기며 라헬을 사랑하는 모습에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까? 이런 야곱의 모습은 가해자의 삶이었다. 그렇게 130년의 인생을 돌이켜 보니 그의 인생은 험악한 세월이었다는 고백이다.

또 한가지 우리가 놓치면 안될 것은 그는 가해자 였지만 또한 피해자 였다는 사실이다. 처음에 아버지와 형을 속였지? 훗날 야곱은 열 아들들에게 멀쩡하게 눈을 뜬 채로 속임을 당한다. 요셉을 편애했던 야곱은 요셉을 시기하는 열 아들들에게 속임을 당했다. 뿐만 아니라 삼촌 라반의 재산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가는 동안 라반은 두 딸을 이용해 14년을 종처럼 부렸다.

그러나 야곱이 결정적으로 속은 것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속은 것이다. 라헬을 위해 14년의 세월을 아낌 없이 바쳤지만 성경의 기록을 보면 질투가 많은 라헬로 인하여 야곱은 큰 고통을 받게 된다. 또 라헬은 우상을 들였고, 열 두 아들들이 서로 시기하고 싸운 내용 안에는 항상 라헬이 있었다. 그런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니 그의 지나온 생애가 참으로 험악했다고 바로 앞에서 고백하는 것이다.

이런 야곱의 인생은 사실 남의 인생이 아니다. 특별히 야곱을 향해 손가락질 할 자격이 우리에게는 없다. 어떤 면에서 우리도 야곱과 같이 가해자로, 피해자로, 자기를 속이며 험악한 세월을 살고 있다. 가해자는 잊고 피해자는 기억한다는 말이 있지? 내가 가해자인 것은 쉽게 잊고, 내가 받은 피해는 돌에 새기며 산다. 우리가 잊어서 그렇지 알게 모르게 가해자가 되어서 나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등에 땀이 흘러야 한다.

나의 옳음, 내가 원하는 것을 증명하고 이루기 위해 함부로 좌우충돌했고, 함부로 말했고, 함부로 결정했고, 함부로 무시했고, 타인을 함부로 취급했던 가해자의 모습이 우리에게도 있다. 언제까지 이렇게 험악한 세월을 이끌어 갈 것인가? 그러나 우리에게 야곱은 가해자나 피해자나 자기기만을 고발하는 사람이 아니다. 우리가 반드시 기억하고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런 야곱에게도 하나님은 하나님이 되셨다’는 사실 이다.

[기도]

야곱이 바로에게 아뢰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 삼십 년 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And Jacob said to Pharaoh, "The years of my pilgrimage are a hundred and thirty. My years have been few and difficult, and they do not equal the years of the pilgrimage of my fathers.” (창세기 47:9)

우리와 함께 계시고 동행하여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며 나그네로 지나는 우리 인생이 참으로 험악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주님이 우리와 동행하시고 우리에게 주신 영원한 언약 안에서 나의 영혼이… 나의 영혼이 주 안에서 평안하다는 이 위대한 찬송을 주님께 올려 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 안에 거주하시며 나와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기뻐하며 살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