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자이크 미니스트리/2024 말씀을 걷다

말씀을 걷다 여호수아 9-12장

이스라엘이 요단강을 건너서 여리고 성과 아이 성을 궤멸시켰다는 소식이 가나안 족속들에게 알려진다. 이런 이스라엘의 기세에 가나안 족속들은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 중에서 기브온 족속은 살아남기 위해 먼 곳에서 왔다고 속이고 이스라엘에 화친을 청한다. 서로 동맹을 맺어서 상호 불가침은 물론이고 어려울 때 서로 돕자는 것이다. 그리고 진짜 먼데서 온 것처럼 헤진 옷에, 곰팡이 쓴 빵과 찢어진 포도주 부대를 보여 준다. 거기에 여호수아가 속아서 조약을 체결한다. 그리고 사흘이 지나서야 그들이 속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기브온의 조약이 그대로 유지된다. 그렇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족속과 섞이지 않도록 그들을 진멸하라고 하셨다. -> 그런데 여호수아가 맹세했기 때문에,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기브온 족속은 살려 주었다? 본문은 그런 문자적인 내용은 아니다. -> [하나님께서 그 맹세를 허락하셨기에] 기브온을 살려 주어야 했다는 뜻이다. 이 내용 곧 이스라엘과 기브온의 관계를 이해하려면 하나님, 여호수아, 기브온 사이에 있는 각각의 사정을 이해해야 한다.
 
첫째는 가나안 족속을 멸절 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다. 둘째는 기브온 족속에게 속아서 맹세까지 하여 살려 둔 여호수아, 그리고 셋째는 그렇게 해서 여호수아에게 사기를 쳤지만 하나님의 허락아래 멸절되지 않고 살아남게 된 기브온 족속이다. 모양 그대로 [삼각관계]가 된다. 하나님의 명령 대로하면 기브온은 멸절 되어야 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살려 두심으로, 얼핏 보면 하나님의 명령에 스스로 반하는 모양인데 그럴 리는 없다. 그러면 왜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셨는가?를 묻고 추적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셨기 때문에 이제 기브온을 -> [품고 살아야 한다].
 
우리의 인생에는 늘 함께 있고 떠나지 않는 골치 아픈 문제들이 있다. 이런 문제들이 기브온이라 할 수 있다. 이 기브온은 부인한다고 없어지는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하나님이 허락하심 안에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 이스라엘은 그 문제, 기브온을 받아 들여야 한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받아 들이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아픈 심정이 무엇인지, 쓴 맛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그러면서 자라난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기브온을 허락하신 이유이다.
 
10장에 오면 여호수아가 기브온을 위해서 싸운다. 이 싸움은 정말로 기브온을 받아 들였는가의 싸움이다. 여호수아에게 있어서 이 기브온을 돕는 전쟁은 그 어떤 전쟁보다 힘든 전쟁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싸우는 것은 목숨 걸고 싸울 수 있다. 그러나 싫은데 약속 때문에 싸워준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가 그들과의 약속에 얼마나 성실한가를 시험하셨다.
 
"여호수아가 [모든 군사와 용사와 더불어] 길갈에서 올라 가니라"(여호수아 10:7)
 
[모든 군사와 용사와 더불어] 올라갔다고 하지. 이 모습은 적당히 싸우는 시늉만 한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서 기브온을 도왔다는 뜻이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몸부림을 쳤다는 얘기다. 여호수아가 싸워서 이겼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여호수아가 자기 마음의 갈등... 이걸 도와야 해... 말아야 해... 하는 마음의 전쟁에서 이겼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우리가 만나는 곤란한 일들과 고난을 수용하며 싸워내야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며 자라난다. -> 하나님은 이것을 기뻐하셨다. 그래서 웬만해서는 보여주시지 않는 기적을 두 가지나 보여 주셨다. 우박을 내리시고, 해를 멈추셨다. 성경은 이 같은 날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다고 기록한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신 이 같은 날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나니 이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셨음이니라" (여호수아 10:14)
 
하나님에게 기브온이 누구일까? 바로 ‘나’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나와의 언약에 성실하시고 신실하셨다.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과 원수였다’고 말씀한다. 하나님의 잘못이 아니다. 나의 잘못 이다. 하나님이 죄를 지은 것이 아니다. 내가 죄를 지은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겠다는 언약을 지키셨다.
 
[기도]
 
여호와께서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신 이 같은 날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나니 이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셨음이니라. There has never been a day like it before or since, a day when the LORD listened to a man. Surely the LORD was fighting for Israel! (여호수아 10:14)
 
우리에게 주신 모든 범사가 하나님의 허락 안에 있으며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믿음으로 고백하게 하옵소서. 순적함 이든지 고난 이든지 그것이 품고 있는 내용을 낭비하지 않게 하옵소서. 힘든 인간관계, 가시 같은 이웃들 앞에서 흐트러지지 않고 늘 우리와 동행하시고 함께 하시는 주님을 의지하며 온유한 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