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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이크 미니스트리/2024 말씀을 걷다

말씀을 걷다 여호수아 17-20장

이스라엘은 왼쪽으로 지중해가 있고,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긴 강인 요단강이 흐른다. 이 요단강을 중심으로 도피성은 동쪽에 3개, 서쪽에 3개, 총 6개가 세워진다. 이 도피성의 위치가 아주 절묘해서 이스라엘 전역에서 누구든지 사고가 나면 누구든지 가장 빠르게 도피성으로 도망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다(여호수아 20:7-8).
 
도피성에 들어가는 사람은 과실치사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과실치사(involuntary manslaughter)’는 의도하지 않았는데 살인이 일어난 것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되어지는 일과 사건이 많다는 의미가 있다. 즉 과실치사는 ‘인간의 연약함’을 상징한다. 연약한 우리는 누구나 도피성에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도피성에는 유대인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유대인 속에 사는 거류자, 이방인들이 포함된다. 이것은 구원의 포괄성을 의미한다. 구원은 유대인들이 일시적으로 오해 한 것처럼 이스라엘에 제한된 것이 아니라, 이방인도 누구든지 들어갈 수 있다.
 
도피성에 들어간 사람은 두 가지의 경우에 도피성 밖으로 나올 수 있다. 첫째는 자신이 죽으면 나올 수 있고, 둘째로 대제사장이 죽으면 나올 수 있다. 이 두가지의 내용을 다 품은 것이 십자가이다. 이것은 성경의 일관된 내용으로 대제사장이 죽으면 도피성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은 ‘대속’이다. 우리의 죄를 위해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이 죽으셨다. 구원은 우리 편에서 보면 공짜이지만, 사실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이라는 값비싼 대가가 지불된 것이다.
 
도피성의 위치는 산 ‘높은 곳’이다. 히브리인에게 ‘높다’는 의미는 ‘안전’의 상징이다. 그래서 상징적으로 산 위에 도피성이 만들어진다. 그러면 도피성으로 가는 길이 어떨까요? 오르막길이다. 신앙생활에는 내리막 길이 없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가는 것이 신앙생활이다. 그런데 오르막 길은 힘이 든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일년에 한번씩 도피성으로 올라가는 길을 정비하고 보수하는 노역을 해야 했다. 이것은 오늘날 ‘교회론’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세상 사람들이 교회에 들어오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는 무엇인가? 이것을 교회는 항상 고민하고 생각해야한다.
 
죄인이 교회에 온다는 것을 항상 잊으면 안된다. 교회는 죄인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곳이 아니다. 교회는 죄인들이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교회는 세상 사람들이 들어오는데 어떤 장애요소를 스스로 만들고 있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들어오는 길과 입구를 넓히는 보수공사를 해야 한다. 교회는 죄인들이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고, 의미를 열어놓아야 한다. 이것은 타협이나 섞이는 문제가 아니라 복음을 적용하는 문제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복음의 본질을 지키면서 복음을 열어놓아야 한다. 예수님은 자신을 ‘길’이라고 하셨다.
 
도피성 안에 죄인들이 들어와 생활을 한다. 그들의 모든 먹고 입고 자는 것을 도피성안에서 책임져 준다. 그들의 필요한 것들을 나머지 지파들이 책임지는 것이다. 이렇게 대가 없이 주는 곳이 ‘도피성’이며, 이와 같이 대가 없이 베풀어 진 것이 ‘구원’이다. 그러므로 도피성은 ‘은혜’를 상징한다. 도피성은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자이며,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이 된 교회의 그림자이다. 그리고 도피성은 오늘날 교회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한 교회론적 기초가 된다. 우리는 자기 손에서 떠난 문제를 가지고 어찌할 바 모르는 사람들, 연약한 사람들에게 피할 곳이 되고, 대안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이 삶의 현장에서 가지는 중요한 과제이다.
 
[기도]
 
레위 사람은 너희 중에 분깃이 없나니 여호와의 제사장의 직분이 그들의 기업이 됨이며 The Levites, however, do not get a portion among you, because the priestly service of the LORD is their inheritance. (여호수아 18:7)
 
우리가 스스로 심판자가 되지 않게 하시고, 항상 생명을 살리는 선택을 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로 살면서 항상 우리의 신앙을 점검하고 죄인들이 들어오는 길을 막지 않는 자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