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주위의 모든 원수들로부터 이스라엘을 쉬게 하신 지 오랜 후에 여호수아가 나이 많아 늙은 지라”(여호수아 23:1)
이 짧은 한 구절에 품어진 두가지 사실은 첫째로 이스라엘이 가나안의 다른 족속으로부터 어려움을 당하지 않은지 오랜 세월이 흘렀다는 것과, 둘째는 여호수아의 나이가 많아 늙었다는 것이다.
‘세월이 흘렀다’는 것은 처음의 감격이 흐려질 수 있다는 내용을 품고 있다. 그리고 여호수아가 늙었다. 그러면 여호수아가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그 내용을 우리는 짐작할 수 있다. 그것이 23-24장의 내용이다.
여호수아는 자신이 죽기 전에 그동안 이스라엘을 인도하신 하나님에 대해서 다시 확인을 해준다. 죽기 전에 ‘너희를 여기 까지 인도하신 하나님만 섬기며 살아야 한다’고 말을 한다. 그러면서 “…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여호수아 24:15)는 유명한 말을 하지. 그리고 같은 고백을 하겠느냐고 백성들에게 묻자 다 ‘그러겠다’고 고백을 한다(여호수아 24:16).
하지만 평안의 세월이 길어지며 그들의 결심이 흐려진다. 이것은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모세로부터 시작된 가나안 까지의 여정은 놀라운 하나님의 간섭이었지만, 세월 앞에서 장사가 없다. 그들의 편안한 세월이 감사가 되지 않고 타락이 된다. 얼마나 사랑과 은혜를 받았는데 이렇게 못났는가? 그런 기적을 경험하고도 여전히 땅에 속한 존재로 사는 인간의 못난 모습이 이제 성경에 기록되기 시작한다. 그 내용이 바로 여호수아 서의 뒤에 이어지는 사사기의 내용이다.
이러한 인간 본색에 대한 대안이 여호수아서의 마지막에 기록된다. 여호수아의 마지막 장은 여호수아가 [세겜]에 모인 백성들에게 이르는 이야기이다.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모든 지파를 세겜에 모으고…”(여호수아 24:1a)
여호수아의 입장에서 세겜보다 훨씬 더 의미 있는 장소들이 있었다. 이스라엘에게 가장 중요한 장소 중에 하나가 ‘길갈’이다. ‘애굽의 모든 수치가 물러갔다’는 뜻이다. 그리고 당시에 수도격인 ‘실로’도 있다. 법궤가 모셔진 장소였다. 그런데 길갈도 아니고 실로도 아니다. 여호수아는 그 인생의 마지막 당부를 ‘세겜’에서 했다.
요셉은 110세에 애굽 땅에서 죽었다. 이스라엘은 요셉의 시신을 애굽에서 입관했다. 창세기 50장의 마지막 절인 26절은 이렇게 끝이 난다.
“요셉이 백십세에 죽으매 그들이 그의 몸에 향재료를 넣고 애굽에서 입관하였더라”(창세기 50:26)
‘입관’은 장례절차의 시작이다. 그런데 창세기는 요셉이 입관된 것을 기록하고 그 이후의 절차에 대해서 침묵한다. 그 이유가 요셉의 마지막 말에 나타나 있다.
“요셉이 그의 형제들에게 이르되 나는 죽을 것이나 하나님이 당신들을 돌보시고 당신들을 이 땅에서 인도하여 내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게 하시리라 하고 요셉이 또 이스라엘 자손에게 맹세시켜 이르기를 하나님이 반드시 당신들을 돌보시리니 당신들은 여기서 내 해골을 메고 올라가겠다 하라 하였도다”(창세기 50:24-25)
요셉이 한 이야기는 여호수아의 이야기와 같다. 나는 가도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하신 약속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요셉의 장례식은 입관으로 중단된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여호수아 24장에 왔다.
“또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서 가져온 요셉의 뼈를 [세겜]에 장사하였으니 이곳은 야곱이 백 크시타를 주고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자손들에게서 산 밭이라 그것이 요셉 자손의 기업이 되었더라”(여호수아 24:32)
중단된 요셉의 장례식이 가나안 정복의 완성과 함께 세겜에서 장례예식이 끝나고 있다. 이렇게 역사상 가장 긴 장례식이 끝이 난다. 이 장례식은 당신의 약속에 대해 성실하신 하나님의 돌보심과 인도하심의 절정이 되었다.
그런데 상기한 말씀을 잘 보면 세겜은 야곱이 산 땅이다. ‘값을 주고 샀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대속을 품고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야곱은 하나님의 은혜로 평안히 가나안에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인도하리라는 벧엘로 가지 않고 세겜에 정착했다. 이렇게 세겜은 불순종의 대명사이다. 그러므로 세겜은 불순종의 자리이면서 동시에 은혜의 자리이다. 인간의 불순종과 하나님의 은혜… 이러한 의미들이 내포되어 있는 곳이 바로 세겜 이다. 이제 사사기에 들어가면서 이 문제가 얼마나 만만치 않은지, 이스라엘의 가장 어두운 흑역사가 시작된다.
[기도]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But as for me and my household, we will serve the LORD. (여호수아 24:15)
우리가 어떤 은혜를 받았는 지를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그 첫 마음의 감격으로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자녀됨의 영광을 가지고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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