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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이크 미니스트리/2024 말씀을 걷다

말씀을 걷다 사무엘상 28-31장

다윗이 사울을 피해 블레셋에 망명한 상황에서 블레셋의 방백인 아기스 아래 있다. 그 때에 이스라엘과 블레셋에 전쟁이 나서 동원령이 떨어지고 다윗은 블레셋의 진영에서 출정을 하게 되는데 아기스의 신뢰에도 불구하고 그의 부하들이 다윗을 믿을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전쟁에 나가지 못하고 다시 시글락에 돌아와 보니 그 사이에 아말렉이 침공해서 다윗과 속한 식솔들 그리고 재산을 약탈해 간 상황이다. 이로 인해 백성들이 슬퍼하며 다윗을 돌로 치자고 한다. 이에 대해서 다윗이 다급하였지만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어 용기를 얻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백성들이 자녀들 때문에 마음이 슬퍼서 다윗을 돌로 치자 하니 다윗이 크게 다급하였으나 그의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 (사무엘상 30:6)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는 다윗은 아말렉을 따라 잡아서 식솔들과 재산을 다시 회복했을 뿐 아니라 아말렉이 다른 곳에서 얻은 전리품까지 빼앗으므로 실패를 승리로 반전시키는 기록이 나온다.
 
앞 부분인 사무엘상 28장에는 사울이 블레셋의 침공 아래 대책이 없는 현실에 절망이 기록되어 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사울은 과거로 돌아가서 죽은 사무엘을 만난다. 이런 사울은 오늘의 절망의 원인이 과거의 실패에 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오늘이 절망스러우면 내일에 소망이 없다. 매우 설득력 있는 원리지만 다윗과 다른 점이 있다. 다윗은 오늘의 실패라는 상황에서 여호와를 힘입었다고 하지? 오늘 힘을 입음으로 내일에 소망이 성취된다. 여기에 다윗의 중요한 태도가 기록되어 있다.
 
“다윗이 여호와께 묻자와 이르되 내가 이 군대를 추격하면 따라잡겠나이까 하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대답하시되 그를 쫓아가라 네가 반드시 따라잡고 도로 찾으리라” (사무엘상 30:8)
 
다윗의 인생을 말하는 성경의 장면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표현 중에 하나가 “다윗이 여호와께 묻자와 이르되”이다. 앞에서 사울이 죽은 사무엘을 찾는 것과 대조되는 표현으로 다윗은 주어진 상황을 하나님께 묻고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는다. 왜 사울은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 이 문제는 사울은 믿음이 없었고 다윗은 믿음이 있었다는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사무엘서 전체에 흐르는 큰전제를 놓고 보아야 한다.
 
인간이 자신의 최선을 기울여 얻을 수 있는 최선이 결국 절망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울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절망할 수 밖에 없는 곳에 내일이 주어지고 승리가 주어지는 다윗의 대조이다. 두 사람의 차이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 잇대어 있지 못한 것과 잇대어 있음의 대조를 보여주는 것이 사무엘서를 읽는 중요한 관점이다.
 
그러면 우리는 누구일까? 사울일까? 아니면 다윗일까? 당연히 다윗이지? 나에게 시글락에서와 같은 비극이 없어야 할까? 아니지 거기서 다윗이어야 하겠지. 이런 질문을 통해서 주어진 삶의 자리를 이해하면 우리에게 다윗과 같은 실존이 우리에게도 이루어진다.
 
[기도]
 
그의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 David found strength in the LORD his God. (사무엘상 30:6)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고 동행하시는 하나님과 소통하며 주어진 모든 상황과 환경에서 아버지 하나님을 힘입고 용기를 얻어 살겠습니다. 우리에게 거침돌과 같이 보이는 장애들이 여호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모두 디딤돌이 될 것을 믿음으로 살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