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1-4장
사울은 죽었고 다윗이 왕이 되는 데에 장애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다윗은 먼저 유다에서 왕이 되고 이스라엘의 왕이 되기까지 7년 반의 세월을 더 지나야 한다.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옹립하여 분립된 사울의 군 사령관 아브넬의 군사권의 도전과 경쟁의 시간을 다윗은 견디며 지나야 했다. 이런 일들은 앞에 일어난 모든 사건의 이해되지 않는 결말이다. 잘하고도 욕을 먹고 정당해도 억울할 수 있다. 이런 기대와 다른 현실을 우리도 겪으며 산다. 사울은 사무엘상 15장에서 폐위된다. 사무엘은 그가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아서 하나님이 버렸다고 분명히 선언했다. 그러나, 그러고도 그의 정권은 오래가고 죽은 후에도 여전히 그 영향을 가지고 있다.
사무엘상 16장에서 다윗이 기름부음을 받고, 17장에서 골리앗을 물리치고, 24장에서 자기를 죽이려는 사울을 살려주고, 26장에서 한 번 더 살려준다. 그리고 사무엘하에 들어서서 다윗은 사울의 죽음을 애통해 한다. 그리고 아무 보상도 받지 못한다. 그는 골리앗을 죽인 사람이다. 위대한 신앙을 고백하고, 범사에 하나님께 여쭙고 사는 사람이고, 원수의 권위를 인정했고, 결국 사울로부터 항복까지 받아낸 사람이다. 그런데도 아직 다윗에게 평안이 보여지지 않는다.
계속 말씀 드렸듯이 사울은 하나님이주시는 것 없이 인간의 최선으로 채워지는 인생이라면 다윗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으로 채워지는 사람이다. 성경은 사울은 순종하지 않았고 다윗은 순종했다는 신앙의 차이가 [아니라] -> 하나님이 채우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를 두 인물을 통해 대조한다. 하나님이 은혜를 주신 사람이 다윗이라면 그에 대한 보상을 기대하지? 그러나 뜻 밖에 그런 내용이 성경의 초점이 아니다. 그는 어렵게 왕에 오르지만 훗날 자식들의 반란을 겪어야 했고, 그의 마지막 때를 보면 뭘 먹어도 맛이 없고, 춥고, 정신이 없는 그냥 보통 사람이다. -> 이렇게 산 다윗의 인생이 신약의 첫 시작에서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로 등장한다(마태 1:1).
다윗의 인생이 담고 있는 모든 사건의 우여곡절안에는 [하나님의 것]이 담긴다. 우리의 실존도 다윗과 다를 바 없다. 사울의 문제는 정치나 군사적인 것이 아니라 그가 하나님께 잇대어 있지 못함으로 생명과 진리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것이다. 그는 승리도 하지만 승리가 복되지 않는다. 그에게는 하나님만 만들고 주시는 것을 담을 수 없다. 그러나 다윗에게는 하나님의 영광과 명예의 가치가 실체 속에 담긴다.
문제는 하나님이 담으시는 것에 대한 기대가 우리의 생각과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가 빨리 왕이 되고, 세상을 다스리는 자로 서기를 원하지만, 하나님은 그의 전 인생에 걸쳐서 영에 속한 것을 담으신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사울이 누린 세상 왕의 모습을 다윗에게 적용한다. 다윗이 빨리 왕이 되어서 사울이 왕으로 누린 것을 누리기를 바라는지 모른다. 그러나 다윗에게는 사울과 완전히 다른 것들이 담긴다.
다윗은 영웅이고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만 그것이 보상과 형통으로 주어지지 않고, 죄와 사망이 전부인 것 같은 비겁한 조건 속에, 배신과 눈물이 난무하는 곳에 보내진다.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가르치려는 것이다. 다윗의 인생은 이와 방불한 우리의 인생 속에 하나님이 무엇을 담으시는 지를 보여준다.
신약에서는 교회, 신자 된 우리를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한다. -> [왕 같은]은 왕의 권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왕의 내용과 실력을 가지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것이 성경이 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우리는 자꾸 적을 제거하는 쪽으로 가려고 한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은 적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쪽에 속한 자로 사느냐?에 대한 문제이다.
[기도]
다윗이 여호와께 여쭈어 아뢰되 David inquired of the LORD. (사무엘하 2:1)
우리가 처한 모든 범사 안에 하나님의 것을 담아낼 수 있게 하옵소서. 항상 기도하며 말씀을 펼쳐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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