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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목사 메세지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8:28

  성경을 조금 아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봤을 성경 구절입니다. 저 역시도 좋아하는 말씀이고 길지 않은 저의 인생을 돌아보아도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믿음이 좋은 분들은 하나님이 선하시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린아이 일수록 이 사실을 의심없이 잘 받아들입니다.(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그런데 점점 나이가 들고 인생의 어려움과 상처가 현실로 다가오게 되면서 "하나님은 언제나, 항상 선하신 분이다."라는 성경적 관점을 유지하기 어려워집니다.

1. 선하신 하나님

하나님이 선하시다라고 하는 것은 그 분이 도덕적으로 훌륭하며 자비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진실하며 그의 사랑은 순수하며 그의 자비는 풍성한 선하심과 인자하심에서 나타납니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에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시23:6)

그러나 인생의 어려운 시기가 닥쳐오면 하나님이 선함으로 가득한 분이라는 생각이 시험에 듭니다. 그럴때마다 우리가 보는 말씀이 바로 사도바울이 기록한 로마서 8장 28절입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28)

이 구절 안에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일은 무엇이든지 결국엔 다 잘될 것이라는 뜻일까??

오랜기간 준비한 취업이 이루어지지 않았을때에, 의사가 암이 재발했다고 말할 때,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이 맞는 것인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거나 결혼 생활이 산산 조각나기 시작해도 여전히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이 맞는 것일까요? 말하지 않고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도 이런 어려움 앞에서 우리의 속마음은 도대체 하나님의 선은 어디 있는지 의문으로 가득찹니다. 과연 어디에서 선을 발견하라는 말인지 어려움 가운데 있는 사람이 보기에 로마서 8:28은 지켜지지 않을 약속처럼 여겨집니다.

2. 누구에게 하는 말인가?

우리가 종종 이 말씀을 잘못 해석하고 그릇된 결론을 내리는 이유는 사도바울이 실제로 말하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비롯합니다.

첫째로, 사도바울은 구원을 얻고자 그리스도를 믿고 성령을 선물로 받은 신자들에게 말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도바울은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유업을 받고 영광을 얻을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가 삶 속에서 겪는 고난이 믿음의 사람인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의 영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도 말합니다.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롬8:18)

그 영광의 날이 오기까지 우리는 매일 연약함 가운데서 성령을 의지하고, 어떻게 기도해야 될지 모르는 상황을 맞이했을때 우리를 위해 탄식하시고 중보하시는 성령을 의지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롬8:26)

매일의 삶 속에서 어려움을 어떻게 해석할지 알지 못하고 인간적인 약점과 한계로 어떻게 도할지 모르는 우리들에게 알려주는 사실 하나는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인가? 사도바울은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을 위한 약속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에게만 주어지는 약속입니다. 하나님 관점에서 하나님의 목적에 따라 구원으로 부름을 받은 자들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이 이 말씀을 성도가 아닌 친구느 사랑하는 이에게 약속으로 사용하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약속의 조건과 대상을 명확하게 성경은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저 결국엔 다 잘될거야라는 식의 위로는 사람의 생각이지 하나님 말씀을 기반으로 한 말씀이 아닙니다.

 

3. 선함이 무엇인가?

두번째,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울이 말하는 '선(善)'이 우리가 정의하고 싶은 방식으로 말하는 것일까? 그 선이 일반적인 성공을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건강, 경제적인 안정, 개인적인 행복을 의미하는지...

하나님은 항상 그런 방식으로 그리스도인을 위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도록 하시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가 알듯이 인생의 많은 부분이 바극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리스도인 역시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고, 암에 걸리며, 직장을 잃거나 자녀들이 다칩니다. 그리스도인은 절대 실패하지 않아야 하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다니는 분들도 종종 있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선함을 아주 인간적이고 세상적인 것을 스스로 정해놓은 교만한 사람들입니다.

바울이 말하는 궁극적인 선이란 무엇일까요? 로마서 8장에서는 그 다음 구절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롬8:29)

하나님이 모든 것을 함께 협력해 이루어가시려는 궁극적인 선이란, 우리가 그리스도를 더 많이 닮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선에 대한 현대적이고 세속적인 용어로 정의되는 성공, 건강, 행복 같은 피상적이고 육신적인 정의를 버리고, 우리가 말하는 선이 하나님이 정의하는 선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보다 거룩하게 하고, 사랑으로 채우고, 겸손하고, 인내하고,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는 것 등등 수많이 많은 그리스도를 닮은 모습이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닮은 자, 그리스도로 옷 입은 자만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
(갈3:27)

하나님은 우리를 영적으로 성장시키고 우리가 더욱 그분을 닮도록 하기 위해 모든 상황들을 이용하십니다. 그것이 비록 우리 눈에 선함이 아닐지라도 말입니다.

하나님은 위대한 승리와 끔찍한 비극을 함께 엮어 세상에서 그분의 주권적인 목적을 이루어가십니다. 가장 극적인 사례가 바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저주받았다 하는 그 십자가 위해서 예수님을 못박혀 달리실때 사단이 자기가 이겼다고 생각하던 그 순간, 하나님은 죄악 된 인간의 행동까지 함께 엮어서 우리를 사망에서 구원하시는 더 큰 선함으로 만드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신비입니다.

나쁜 일이 일어나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선함으로 바꾸십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실 것과 악한 자들이 그분을 그곳에 매달 것이라는 계획을 이미 갖고 계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목적이고, 그 목적에 따라 인간은 아무 죄없는 예수 그리스도를 저주의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는 그 악으로부터 궁극적인 선을 얻습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하나님이 배후에서 일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최악의 일조차 우리가 알지 못하는 크고 위대한 일을 위한 과정입니다.


합력은 힘을 합치는 것입니다. 여러가지 힘들이 만나서 이동하는 방향은 각각의 힘의 방향이 아니라 새로운 곳을 향해 가는 것처럼 우리가 기도하고 힘쓰는 방향과 방해하는 세력의 힘이 만난다 하더라고 하나님은 자신이 계획하신 곳으로 이끄시는 분입니다.


4. 짐 엘리엇 선교사의 순교

 50여년전 미국 선교사 5명이 아우카 인디언으로 알려진 악명높고 거친 종족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에콰도르의 오지로 갔습니다.

선교사들은 그들과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그들 마을 마을 근처에 텐트를 치고 그들과 우호적인 만남을 가지던 도중 오해가 생기게 되고 열 명의 도착민들이 창과 칼로 다섯 명의 선교사를 모두 죽이게 됩니다. 도대체 하나님의 선이 어디에 있는지 누구도 알 수 없는 비극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른 후, 짐 엘리엇의 아내인 엘리자베스 엘리엇과 또 다른 순교한 선교사 네이트 세인트의 누이인 라헬 새인트가 그 아우카 인디언을 향한 지속적인 선교 사역에 동참하며 알게된 종족에게서 도망쳐 살던 한 아우카 종족 소녀를 통해 그들의 언어를 배우고 그들에게 가서 함께 지내며 수많은 아우카 인디언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했으며 그 가운데에는 자신들의 남편, 형제를 죽인 사람들까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짐 엘리엇 선교사의 희생]
https://youtu.be/7IaX1H7qQic

하나님이 이 끔찍한 비극으로부터 이루었던 선이 무엇인가? 많은 아우카 인디언들이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을 얻게 되었다는 것, 하나입니다. 살해된 선교사들에게 주어진 성은 천국에서 영광이었으며, 그들의 가족들은 인디언들을 용서와 은혜의 능력을 체험하였으며, 그들을 죽인 인디언들은 자신들이 죽였던 그 사건으로부터 하나님을 믿어 구원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처음 복음이 전해질 때도 똑같습니다. 토마스 선교사가 중국에서 넘어와 대동강 강변에서 한마디 복음을 전하지도 못하고 창에 찔려 죽을 순간에 품고 있던 성경을 던짐으로 인해 시작된 복음이 시작이 지금 우리나라의 수많은 교회가 세워지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큰 그림은 오직 하나님만이 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계획대로 움직이는 분이 아니라 자신의 궁극적인 선한계획을 알고 있는 분입니다.

여러분에게 큰 고난과 비극이 찾아온다 해도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로서 하나님이 하나님의 선을 위해 일하고 계시다는 것이 기억하길 바랍니다. 우리를 하나님 자신을 닮게 만드시려는 그분의 계획은 우리 각 사람을 위한 맞춤형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고난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큰 뜻을 의지하고 평안함을 누리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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