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81-86편

모자이크 미니스트리 <말씀을 걷다> 시편 81-86편

1. 시편 86편은 다윗의 시입니다.

“여호와여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니 주의 귀를 기울여 내게 응답하소서”(시편 86:1)

원문에서는 “여호와여 나에게 귀를 기울이시고 내게 응답하소서. 왜냐하면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기 때문입니다”로 앞뒤 순서가 바꾸어 있습니다.

2. 일반적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 먼저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답변을 기다립니다. 그러나 본문에서 다윗은 하나님께 상황설명보다 귀를 기울이시고 응답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야 하는 이유는 자신이 현재 가난할 뿐만 아니라 궁핍한 상황에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3. 히브리어는 일반적으로 동사에 주어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즉 동사가 주어의 격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굳이 주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원문에는 “나”라는 주어를 명기했습니다. 이것은 주어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가난하고 궁핍한 상황에 있는 사람이 다름 아닌 다윗 자신임을 강조하기 위해서 사용하였습니다. 이상의 두 가지 점에서 다윗이 지금 매우 절박한 상황에 처해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4. 그러나 다윗 자신이 처해있는 절박한 상황에 대한 다윗의 영적인 민감성을 주목해 보십시오. 왜냐하면 많은 경우 우리는 우리가 처한 환경에 대해서 무감각하기 때문입니다.

5. “하나님이여 교만한 자들이 일어나 나를 치고 포악한 자의 무리가 내 영혼을 찾았사오며 자기 앞에 주를 두지 아니하였나이다”(시편 86:14)

다윗은 지금 자기 앞에 주를 두지 않는 자들, 교만하고 포악한 무리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에 응답해주실 것이라는 이유를 자신이 하나님께 ‘가난하고 궁핍하기 때문이라’(1절)고 했습니다.

6. 가난하다. 궁핍하다는 것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쥬님은 산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7.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마태 5:3)

심령이 가난하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선한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스스로 부족하다는 심정으로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는 것을 깨닫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본문에서 다윗은 적들이 자신의 재물을 빼앗겨서 가난하다고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부인하는 교만하고 포악한 무리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구원해줄 수 있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가난한 심령을 가지고 하나님께 간구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반드시 자신의 기도에 응답해주실 것을 믿고 있습니다.

8. 2절에서 다윗은 이처럼 하나님의 구원만을 바라는 심령이 가난하고 궁핍한 자신을 가리켜 ‘경건하다’고 했습니다. “경건하오니”의 각주를 보면 “주께서 은혜를 주신 자니”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즉 다윗 자신은 하나님께로부터 은혜를 받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어떤 은혜를 베푸셨나요? 13절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9. “이는 내게 향하신 주의 인자하심이 크사 내 영혼을 깊은 스올에서 건지셨음이니이다”(시편 89:13)

다윗은 인자하신 하나님께서 깊은 스올에 빠져있던 자신을 친히 건져 올려주셨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주신 은혜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받은 은혜에 합당한 삶을 사는 것을 경건하다고 표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스올에 빠져있던 죄인된 자신을 구원해주신 은혜를 깨달을 때에만 하나님과 일대일로 교통하는 관계가 됩니다. 그러나 자신의 죄인된 실체를 깨닫고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을 경험한 것만으로 경건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으로는 하나님이 누구이신가를 알아야 합니다.

10. “여호와여 주의 도를 내게 가르치소서 내가 주의 진리에 행하오리니 일심으로 주의 이름을 경외하게 하소서. 주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전심으로 하나님을 찬송하고 영원토록 주의 이름에 영광을 돌리오리니”(시편 86:11-12)

다윗은 하나님께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도를 가르쳐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일심’으로, ‘전심’으로 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일심은 나누어 지지 않는 마음(undivided heart)이고 전심은 집중된 온마음(whole heart)입니다. 그는 배우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 말씀대로 실천하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기를 소원합니다.